[50회 천마문화상] 심사평(수필)
[50회 천마문화상] 심사평(수필)
  • 김원준 교수(교양학부)
  • 승인 2019.11.1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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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회 천마문화상에 출품된 수필은 모두 16편이다. 다양한 주제를 통해 자신의 진심과 사색,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이번 출품작의 특징은 가족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은 에피소드를 때로는 진중한 슬픔으로, 때로는 짙은 그리움으로, 때로는 잔잔한 미소를 통해 진실하고 감동적으로 펼쳐보였다는 점이다. 그런 까닭에 본심에 오른 네 편 가운데 세 편이 가족을 제재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 중심에는 엄마가 자리하고 있다.
 

 <소녀의 계절>은 보편적으로 다뤄왔던 엄마의 역할에서 벗어나 여성, 특히 소녀로서의 엄마를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짜임새 있게 글을 전개했다. <다시, 겨울이 온다>는 엄마의 임종까지 과정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사건마다 화자의 심경과 갈등을 잘 포착한 글이다. <영화 부산행으로 바라본 현대 사회>는 영화 부산행을 통해 현대 사회를 작가의 시각에서 접근했다. 좀비를 시위와 동일선상에 두고 억압의 대상으로 파악함으로써 현대 사회가 지닌 맹점인 자본주의적 폐해를 지적하고 있어 시사점을 던지는 글이다.
 

 수상작인 <가을 나들이> 역시 이모를 중심으로 한 가족 간의 이야기로, 치매에 걸린 이모를 모시고 함께한 가을 가족 나들이에 대한 짧은 글이다. 글의 전개는 치매의 걸린 이모를 중심으로 각각의 상황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치고 있어 역동성을 보여준다. 특별하게 내세울 것이 없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다. 그만큼 솔직하고 평이하게 썼다는 의미가 되겠다. 그러면서도 충실한 내용 전개를 바탕으로 인물 간의 생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수필의 한 조건으로 의현사명(義玄詞明)이 있다. 속 뜻은 깊으면서도 말은 알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평이성을 통해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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