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취업을 준비하다
위기 속에서 취업을 준비하다
  • 원대호 준기자, 조현희 준기자
  • 승인 2019.10.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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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SIS 국가통계포털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이 7.2%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실업률의 약 2배 정도이다. 청년들은 왜 본인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을까? 또한 왜 취업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이에 본지에서는 청년 실업의 실태와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알아봤다.


청년들의 일자리, 어디로 사라졌나

 청년실업은 중·장기적으로 노동 연령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초래해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이는 OECD 국가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이며, 우리나라에서는 IMF 외환위기(이하 IMF)를 거치며 기업의 경력직 선호 공무원 선호도 증가 중소기업의 낮은 인식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심화됐다. 이에 청년실업의 원인과 현황을 알아봤다.

 청년실업, 그 원인을 알아보다=1990년대 초반 청년실업률은 4~5%였지만, IMF 이후 12%까지 증가했다. IMF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파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불가피하게 인력 절감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직무 경험이 적은 신입사원보다 일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게 됐다. 중앙고용정보원에서 조사한 ‘주요 기업집단의 경력직 선호 추이’에 따르면 1996년에 경력직 채용 비율은 34.8%이었지만 2000년에는 74.2%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할 기회가 적어져 20대 청년들이 취업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 기업정보 제공 기관인 ‘잡코리아’가 조사한 ‘대학생 공무원 시험 준비 현황’에 따르면 응답자의 67.7%가 공무원을 희망하는 이유로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를 꼽았다. 한편 지난 2017년 국가직 9급 시험의 응시자 수는 약 2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였지만, 합격률은 2.19%(4,994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공무원 시험에 낙오된 청년들이 증가하면서 청년실업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동근 교수(새마을국제개발학과)는 “우수한 인재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가 아닌 사기업에 입사해 국가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낮은 인식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정규직 임금이 대기업보다 1.8배 낮았다. 이처럼 대기업과 비교해 낮은 임금, 열악한 근로 환경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17일, ‘잡코리아’에서 중소기업 52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고용실태’에 따르면, 응답자의 43.3%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로 ‘청년들의 높은 눈높이’를 꼽았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66.9%가 인력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기승 부산대 교수(경제학부)는 “중소기업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낮은 임금 등으로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청년실업이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더 나은 구직활동을 위해=지난해 3월, 문재인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일자리대책’을 도입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에서는 현재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에 속하며,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은 최대 6개월간 월 50만 원 씩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오랫동안 다닐 수 있도록 1,600만 원의 성과보상금을 주는 ‘청년내일채움공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2년 이상 중소기업에 재직한 청년들은 정부로부터 성과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도에서 청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자격과 기간이 한정돼, 청년실업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표대범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 사무관은 “청년실업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청년들의 고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취업 위기 속 우리 대학교의 실태

 이번 달부터 주요 기업에서 2019 하반기 공개 채용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권역 5개의 대학 취업률 공시 자료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의 2015년 취업률은 61%였지만 2018년에는 47.2%로 13.8%p 감소했다. 이에 우리 대학교의 취업 현황과 취업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현실vs이상=지난 학기 진로교육팀은 우리 대학교 학생 1만 4,993명을 대상으로 'YU CAN'(경력 향상 지원시스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희망진로’에 대한 질문에서 대기업 24.3%(3,641명) 공사 14.3%(2,141명) 미확정 13.5%(2,020명) 순으로 답변이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취업 현황은 중소기업 42.7%(1,039명) 중견기업 16.9%(412명) 대기업 11.6%(283명) 공공기관 및 공기업 4.9%(120명)로 나타났다.

 한편 'YU CAN'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7.9%(4,184명)가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로 가기 위해 “학점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부터 4일간 취업포털 ‘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480명을 대상으로 ‘직원 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본 요소는 ‘학점’이 아닌 ‘직무 관련 경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의 응답자 66%(316명)가 직무와 연관된 경험을 한 사람을 기업에서 채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기업에서 업무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한 학생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김종찬 취업및현장실습지원팀장은 “과거와 달리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의 직무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학생들은 각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교의 취업 프로그램은?=우리 대학교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직무능력을 중시하는 산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대학교는 3, 4학년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실무를 정하지 못해 현장실습을 이수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우리 대학교는 이를 해결하고자 ‘영남대 현장실습 매칭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는 조직 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면접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교는 학생들의 면접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부의 전·현직 인사담당자들이 모의면접 컨설팅을 해주는 VR 모의면접 면접 스피치 역량강화 특강 면접 모듈 아카데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대학교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Y-Bro(남자 취업 선배 멘토링) SWEET(여대생 취업 선배 멘토링) YU 직무아카데미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YU CAN' 설문조사에 따르면 희망진로로 ‘미확정’을 선택한 학생 2,020명 중 3, 4학년 학생이 47%(955명)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고학년임에도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해 취업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우리 대학교는 저학년 때부터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교양필수 과목으로 ‘진로설계’ 교과목을 지정했다.


꿈을 위해 나아가다

 안녕하세요. 저는 심리학과 3학년 A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심리상담을 통해 사람들의 고통을 완화해 주는 임상심리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심리학과로 진학해 제 꿈을 이루고자 했어요. 그러나 대학교에서 배우는 심리학은 심리 상담을 하는 데 부족함이 있는 것 같았어요. 이에 전공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에 힘쓰고 있어요. 하지만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 취업 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있어요. 친구들이 취업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는 그럴 때마다 심리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올려요. 그래서 이들이 고통 속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요. 당장의 취업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제가 추구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 역시 중요하니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건설시스템공학과 3학년 김민정입니다. 저는 도시 기반 시설, 건축물 등의 공사를 설계하는 토목직 공무원을 꿈꾸고 있어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과 희망이 보인다는 ‘*매사진선(每事盡善)’을 좌우명으로 삼아 공무원 준비에 첫발을 내디뎠어요. 작년까지 저는 토목직 공무원 또한 열심히 노력하면 될 수 있다고 믿어, 밤낮없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하지만 요즘 제가 노력한 것에 비해 학습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좌절감에 빠질 때가 종종 있어요. 최근 취업난으로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공무원 시험의 난이도가 어려워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꼭 토목직 공무원이 되고 싶기에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을 찾아 함께 스터디 활동을 하고 있어요. 같은 꿈을 가졌기에 서로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매사진선(每事盡善): 모든 일에 최선(最善)을 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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