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기구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공약을 내세워 학내 불편한 사항들을 개선한다. 지난 3월 출범한 52대 ‘등대’ 총학생회와 32대 ‘한빛’ 총동아리연합회의 임기가 절반가량 남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의 공약 이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보고, 각 자치기구가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해 봤다.
‘등대’의 공약 이행 상황을 알아보다
‘등대’ 총학생회는 ▲우리가 가야할 길 ▲소통 ▲관리 ▲교육 ▲복지 ▲자부심 분야에서 20개의 공약을 내세웠다. 지난 7월 기준, 총학생회에서 내세운 20개의 공약 중 9개가 이행됐다.
학생 소통 제고=소통 분야에선 ▲영남대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총학생회 아이콘 추가 ▲알리미 앱을 통한 소통 공약이 이행됐다. ‘알리미 앱을 통한 소통’ 공약의 경우 이번 학기부터 우리 대학교 내 각종 행사의 공지를 알리미 앱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주기적인 만남의 장’ 공약은 수시로 이행되고 있으며, 지난 3월 26일에는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공약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학생 권리 증진=권리 분야에선 ▲강의평가 제도 확립 ▲교수징계 학생 배심원단 공약이 있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등대’ 총학생회는 ‘강의평가 제도 확립’ 공약의 시행을 위해 본부 측과 논의했지만 의견 차가 발생해 의견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수징계 학생 배심원단’ 공약은 징계위원회가 진행될 때 법적으로 학생이 배심원단으로 참여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당 공약은 ‘교수 및 교직원 갑질·부조리 피해 사례 조사’로 대체됐다. 이에 지난 4월 10일부터 30일까지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 부담 개선=교육 분야에선 ▲학생설계전공 홍보 ▲전과제도 확대 공약은 이행 준비 중에 있다. ‘학생설계전공 홍보’ 공약의 경우 학생설계전공의 신청자 수가 저조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홍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등대’ 총학생회에서는 공약으로 전과 시 전출 10%, 전입 20%를 각각 30%로 확대하는 ‘전과제도 확대’를 내세웠다.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학과로 전과하려는 학생이 몰릴 경우, 선호도가 낮은 학과의 학사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학부(과)에서는 전과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공약의 이행은 어려운 실정이다.
교내 복지 확충=복지 분야의 경우 ▲학생복지위원회 상시이행 업무 ▲스마트출결 보완 ▲스쿨버스·교내순환버스 개선 실시를 이행했다. ‘학생복지위원회 상시이행 업무’ 공약의 일환으로 ‘등대’ 총학생회는 간식 사업 실시, 교내 위험 지역 안전시설 확충 등을 통해 복지 정책을 이행했다. ‘스쿨버스·교내순환버스 개선’ 공약은 지난 1학기에 스쿨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이행됐다. 더불어 ‘등대’ 총학생회 측은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스쿨버스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스쿨버스 및 교내순환버스 운행 정보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또한 이행되지 않은 ▲일체형 책걸상 교체 ▲배달오토바이 난폭운전 방지 및 강력대응 ▲학교 야외 쉼터 개선 공약은 이번 학기 중에 이행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영역 확대=자부심 분야에선 ‘이전의 대동제를 이제의 대동제로’ 공약이 이행됐고, ▲경산시와 함께하는 FESTIVAL ▲대구·경북권 지역대학과 체육대전 공약은 이행 준비 중에 있다. ‘경산시와 함께하는 FESTIVAL’ 공약은 오는 25일 열릴 경산시와 연계한 가을문화제로, ‘대구·경북권 지역대학과 체육대전’ 공약은 이번 학기에 열릴 경산 인근 5개 대학과의 체육대전으로 이행될 예정이다.
‘한빛’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다
총동아리연합회는 ▲동아리 복지 ▲동아리 발전 방안 ▲하나되는 총동아리연합회 ▲정책유지 및 보완 분야에서 총 16개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지난 16일 기준, 총동아리연합회에서 내세운 16개의 공약 중 11개가 이행됐다.
노천강당 시설 개선=▲검색실 시설 개선 및 활용 방안 확대 ▲시험기간 중 독서실 추가 운영 ▲동아리 방역 사업 시행 및 방충망 보수 공약은 이행을 완료했다. ‘검색실 시설 개선 및 활용’ 공약에서 노천강당 내에 위치한 검색실은 오래된 시설과 설비로 인해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된 곳이다. 이에 총동아리연합회는 해당 공간의 인터넷 연결선, 냉난방 시설 등을 개선해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했다. 방민철 씨(자동차기계공1)는 “개선된 검색실이 휴식과 공부 공간의 역할을 동시에 제공해 학생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실 수리 및 보수’의 경우, 노천강당 내에 있는 10개 화장실 모두를 수리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본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5개 화장실만 수리하기로 했다. 또한 남은 5개 화장실은 축제, 행사 등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폐쇄한 상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공사를 할 예정이다.
동아리 발전 방안,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동아리 홍보 영상 제작 및 전광판, SNS 게재 ▲홈페이지 개선 ▲총동아리연합회 주관 체육대회 ▲동아리 체육대회 물품 다양화 공약은 현재 이행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동아리 홍보 영상 제작 및 전광판, SNS 게재’ 공약의 경우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우수 동아리의 홍보 영상을 전광판, SNS에 게재할 예정이다. 반면 ‘홈페이지 개선’ 공약은 이행되지 못했다. 실제 총동아리연합회 홈페이지에는 올해 3월 이후 새로운 글이 게시되지 않고 있다. 이에 총동아리연합회 측은 홈페이지를 개선하기보다 SNS를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동아리 부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 밝혔다.
학생 편의를 위한 공약, 이행 완료?=▲동아리 앨범 제작 ▲중앙동아리 취업사진 지원 ▲함께하는 중앙동아리 ▲행사마다 중앙동아리 소속 학생 혜택 공약은 이행을 완료했다. 우리 대학교 ‘동아리 앨범 제작’과 ‘중앙동아리 취업사진 지원’ 공약은 인근 사진관과 협업해 완료했다. 이에 앨범 제작을 희망하는 동아리는 무상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학생 개인의 취업 사진이 필요하다면 저렴한 가격에 촬영할 수 있다. 하창준 씨(유럽언어문화1)는 “취업에 필요한 사진을 촬영하는 비용이 줄어들면, 대학생들의 금전적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산대여사업 ▲우편물, 택배대리 수령 ▲분기마다 동아리 상벌점 현황 ▲홈페이지를 통한 소리함 사업 공약은 작년부터 이어져 온 공약이다.
마지막으로 송민욱 총동아리연합회장(전자공4)은 “중앙동아리 소속 78개 동아리의 의견을 모으는 것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동아리 회원들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