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출 교수 고발 기자회견, 내용과 과정 논란
최외출 교수 고발 기자회견, 내용과 과정 논란
  • 김민석 준기자
  • 승인 2019.09.24 00: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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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8일, 이승렬 교수회의장(영어영문학과),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노석균 전 총장 외 5명이 ‘영남학원의 공공성과 투명성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최외출 교수(새마을국제개발학과)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음을 밝혔다. 이에 최외출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며, 허위사실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무상 배임’에 대해=지난달 8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승렬 의장을 포함한 8인은, 지난 2009년 당시 대외협력본부장이었던 최외출 교수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3억 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8년간 임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달 16일 서길수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연락사무소(이하 서울사무소)와 관련된 5차례 임차 계약과 운영 중단을 위한 절차 모두, 당시 총장이었던 이효수 전 총장과 노석균 전 총장의 결재를 받아 진행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승렬 의장을 포함한 8인은 최외출 교수가 2012년 9월부터 1년간 *연구년 기간 중, 서울사무소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대학교 측은 서울사무소는 최외출 교수가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당시 총장과 교직원도 업무 목적으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상 홍보팀장은 “서울사무소와 관련된 업무는 법과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해당 사안과 관련된 자료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열람할 수 없었다.

 기자회견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생각은?=한편 163인의 우리 대학교 교수들은 교수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교수회의 이름을 사용해 기자회견을 한 이승렬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우리 대학교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교수회가 상생발전의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A 교수는 “다수의 언론이 ‘영남대 교수회’가 최외출 교수를 고발했다고 보도했다”며 “교수회 이름으로 고발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근거를 교수들에게 제시하고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B 교수는 “대외 이미지가 중요한 입시 철에 교수들의 동의 없이 최외출 교수를 고발해 우리 대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더불어 새마을국제개발학과 대학원 학생회와 교수 일동은, 이승렬 의장이 이전부터 해당 학과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교내에서 새마을-박정희 기관은 *성역이 됐다”는 등의 발언으로 새마을국제개발학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대학원 학생회와 교수 일동은 이승렬 의장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 공개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교수회의장’이라는 직위를 사용해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에 대한 사과 특정 학과를 비방한 것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한편 본지에서는 기자회견 내용과 과정에 대해 이승렬 의장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연구년: 우리 대학교에서 일정 기간을 근무한 교원이 대학의 일상업무(강의, 학생지도 및 위원회 활동 등)를 떠나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
 *성역: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인물과 단체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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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J 2019-10-05 16:16:37
최외출 교수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얼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우물안개구리 2019-09-26 10:18:43
내용과 과정이 논란이라 ...
1. 문제를 문제라고 말 못하는 종자들이 있으니 의장님을 비롯한 그 사람들이 대표를 나선 것
2. 그렇다면, 당시 문제가 됐던 노석균 전 총장이 왜 최외출 교수를 고발했을까요?
3. 대학언론은 언제까지 표면적인 것만 보고 판단할 건가요?
4. 심층 취재를 이어나가는 진정한 대학 언론인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