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사항 위반한 OPP 참가자, 장학금 ‘일부’ 환수
의무사항 위반한 OPP 참가자, 장학금 ‘일부’ 환수
  • 조은결 준기자
  • 승인 2019.09.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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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하계 OPP, 53명 중 39명이 무단외박해

 지난달 8일, 우리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어학연수 말레이시아 OPP 사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2019학년도 하계 OPP(이하 OPP) 일부 참가자의 무단외박으로 인한 ‘1/4 장학금 환수’ 처분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해당 처분이 사전에 작성한 ‘의무사항 미이행 시 장학금 전액 반납’이라는 서약서의 내용과 달라, 에브리타임에서 논란이 일었다.

 무단외박의 경위는?=우리 대학교 국제교류팀에서 주관하는 ‘OPP(Outbound Pilot Program)’란, 교환학생, GSP 등 국제화 프로그램 참가자 양성을 위해 사전 영어 교육을 실시하는 계절학기 학점 과정이다. 이번 2019학년도 하계 OPP는 지난 5~6월에 걸친 2회의 오리엔테이션, 지난 6월 외국어교육원에서 진행된 ‘국내 영어 교육’, 지난 6월 말부터 약 한 달간 말레이시아 APU 대학에서 진행된 ‘해외 어학연수’로 구성됐다.

 이번 OPP 참가자는 사전에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무단외박 등과 관련된 의무사항을 숙지했고, 지난 5월 21일에 ‘의무사항 미이행 시 장학금 전액 반납’이라는 서약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OPP 참가자 53명 중 33명이 서약을 어기고 무단외박한 사실이 에브리타임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글에 따르면 33명의 참가자들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진행된 어학연수 기간 중, 지난 7월 21일 일요일에 무단외박을 했다. 또한 본지 취재 결과, 참가자 6명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무단외박 사실을 알림에 따라 최종적으로 참가자 53명 중 총 39명이 무단외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참가자들은 지난 7월 21일에 랑카위, 페낭, 부킷빈탕 등으로 여행을 떠나 기숙사로 돌아오지 않았고, 지난 7월 22일 월요일 수업에 불참했다.

 처분의 결정 과정은?=우리 대학교 국제교류팀 측은 말레이시아 APU 대학의 유학팀 관계자의 연락과 익명의 OPP 참가자가 보낸 메일을 통해 OPP 일부 참가자의 무단외박 사실을 전달받았다. 이에 국제교류팀 측은 장학금 전액을 환수하기 힘든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총 4주간의 과정 중 수업에 불참한 지난 7월 22일인 4주 차에 대한 ‘1/4 장학금 환수’를 결정했다. 또한 ‘출석률 80% 이상 유지’라는 의무사항은 이행됐기에 해당 참가자들의 학점을 인정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 이후 같은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면접 심사강화 ▲해외 어학연수 기간 중 여행 일정 마련 ▲우리 대학교 관계자 동행 등을 의논했다. 현재 무단외박을 한 참가자들은 지난달 31일까지 일부 장학금을 환급한 상태이다.

 한편 서약서대로 이행되지 않은 해당 처분에 대해 우리 대학교 일부 학생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다”, “학교 측이 해당 참가자들의 입장을 잘 고려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원영 국제교류팀장은 “학교는 교육자의 입장에 있기에, 학생의 잘못을 벌하는 역할과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는 역할 모두 중요하다”며 “국제교류팀 측에서도 학생들이 국제교류팀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의무사항을 잘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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