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과 환대
낯섦과 환대
  • 언론출판문화원 간사
  • 승인 2019.07.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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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문주 교수의 세 번째 문학 평론집으로서 삶과 문학에 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 있다. 1부는 미투운동, 시인의 윤리, 원폭 피해자 등 시의적(時宜的) 문제들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것들이다. 2부는 지역문학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 지점 등을 살핀 글들이다. 3부는 평단의 다양한 현실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 있는 글들이고, 4부는 386세대 시인을 비롯하여 서정주, 정지용, 한용운 등 지난 시대 시인들에 관한 사유를 옮긴 글들이다. 5부는‘의학과 시’‘생태시학’‘인유(引喩)’등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견해들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소개

 

김문주(金文柱)
2001년 서울신문(평론), 2007년 불교신문(시)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저서로『형상과 전통』. 『소통과 미래』, 『수런거리는 시, 분기하는 비평들』, 『백석전집』(공편) 등이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책속으로

 

내 바깥의 사유를 받아들이는 작업은 설레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일상(日常)의 본성과 달리 문학을 포함한 예술은 이 낯선 것에 대한 환대(歡待)를 공식적인 본성으로 표방하는, 기이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바깥에 있는 것들을 마주하기 위해 우리는 문학의 공간으로 들어섭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다른 이들의 삶과 내면을 살게 됨으로써 미답(未踏)의 영역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는 타자를 이해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내 안에 기숙하고 있는 ‘다른 나’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학하는 일은 넓어지고 깊어지는 일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민낯을 목도하는 불편한 일이 되기도 합니다. 보고 싶지 않은 영역과 맞닥뜨리는 그 도저한 욕망으로 인해 문학은 근본적인 것이 되고, 혁명 같은 것이 되는 것이겠지요. 이때 문학의 능력은 불편하고 두려운 진실이 (우리가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모종의 인간주의에 닿아 있다는 윤리적 감각 위에 터하고 있는 것입니다.
                                                        — 「낯선 것에 대한 환대(歡待)」에서


차례
 


1부
문학의 불온성과 시민으로서의 시인
범주 폭력과 혐오의 시대, 균열의 발화(發話)로서의 詩
바깥에서, 그리고 사이에서
낯선 것에 대한 환대(歡待)
기억의 정치학과 국경을 지우는 고통의 연대

2부
지역문학의 곤궁(困窮)과 가능한 미래
반시(半詩), 반시(反時), 반시(反詩)
무크지 출현의 배경과 맥락
시동인 <자유시>와 시의 자율성
지역의 정체성과 기억의 정치학

3부
불화(不和)와 횡단의 글쓰기
‘들린’ 사제(司祭)에서 ‘시인–시민’으로
간명한 말의 매력, 회귀하는 언어들
나르키소스의 후예들이여, 사랑을 알 때까지 자라라

4부
비등의 역사, 결빙의 현실: 386세대 시인론
영욕의 심연, 두 개의 목소리: 『미당 서정주 평전』
현실의 하중(荷重)과 시, 그리고 정신의 문제: 정지용론
현실로 열린 심미전 비전: 한용운의 『님의침묵』

5부
의학과 시(詩)가 만나는 자리
인유, 통(通)과 변(變)의 가교
불혹(不惑)의 심미성과 생태시학의 가능성
넓고 깊어지는 서정, 그 오래된 미래: 『미래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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