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완벽의 조건
[시선] 완벽의 조건
  • 김달호 사회부장
  • 승인 2019.05.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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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은 ‘완벽’을 추구하지만, 사회에서 그만큼의 ‘완벽함’을 추구하기는 힘들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이라는 자그마한 사회에서 필자는 학생, 기자, 친구라는 세 가지 역할을 맡고 있다. 완벽을 이루려면 이 세 가지 역할의 균형이 맞춰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신문 하나를 발행하기 위해 밤을 지새워가며 기사를 쓰고, 무수한 퇴고를 거쳐 글을 완성해낸다. 그러면서 여러 기자들이 더 나은 기사를 완성하도록 그들의 글을 고치며 깔끔한 기사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으로서는 매주 다가오는 과제를 해결하고, 매일 있는 수업을 들으며 새로운 지식을 깨우쳐간다. 필자의 책상 위에는 갖가지 과제가 쌓여 있으며, 휴대전화와 태블릿 역시 학업에 필요한 수업 자료와 과제로 가득 차 저장 공간이 모자랄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서도 누군가의 친구로서 그들과 더불어서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만남을 추구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항상 완벽한 정삼각형이 되지는못한다. 어느 때는 학생의 역할에 대한 비중이 커져 기자와 친구를 등한시한 적이 있었으며, 또 다른 때는 기자의 역할에 대한 비중이 커져 나머지 두 가지를 놓친 적이 많았다. 또한 친구라는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필자는 완벽하지 못한 여러 가지 금이 간 구슬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필자만이 겪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청년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어려움이라 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 모두가 기자이며, 대학에서의 학생 또는 누군가의 친구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도 여러 일을 하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완벽을 꿈꾸고 있다면 ‘필자와 동일한 상황’이 맞다. 그리고 그들도 완벽한 정삼각형을 꿈꾼 나머지 한 변이 길어져 버린 이등변 삼각형이나 각도 하나가 커져버린 둔각 삼각형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면 그것도 필자와 같다.

 우리는 완벽을 추구한다. 하지만 필자는 완벽을 추구하는 모든 이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 주고 싶다. “우린 결국 완벽을 이뤄낼 순 없다.” 인간이란 존재로 태어나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든 것을 완벽히 해낼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힘의 한계란 문제, 그와 함께 여러 영역의 복합적인 이유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 하나에 집중하며 완벽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린 완벽하기엔 부족함이 너무 많다. 자신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 정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고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이에게 더 이상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히 할 수 없는 이라면 적절히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완벽이라는 단어에 근접할 수 있는 길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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