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을 읽고]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영대신문을 읽고]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 손한원 독자평가위원(행정3)
  • 승인 2019.05.13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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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필자는 올해 영대신문 국·부장과 함께 54기 학생 기자였다. 열정을 갖고 일을 했지만, 여러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됐다. 그러다 다시 독자평가위원으로 영대신문과 함께 하게 되었다. 필자 또한 국·부장 칼럼처럼 보도가 갑자기 변경돼 급하게 다른 소재를 찾아 대신했던 적이 있었고, 쓰레기통에 처박힌 영대신문을 봤으며, 취재원으로부터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영대신문은 학내 언론기관이기에 항상 학교에 긍정적인 소리를 할 수만은 없다. 영대신문이 진정으로 대학인의 양심을 대변하기 위해 도움을 주길 바란다.

 1650호 1면에서는 총학생회 출범식 사진을 실었다. 사진 아래 작은 설명이 있긴 했지만, 대제목이 없어서 내용을 한눈에 무엇인지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2면에서는 중앙감사(부)위원장 및 일부 단과대 감사위원장의 공석 사태에 대해 다뤘다. 특히 중앙감사(부)위원장 선거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중앙학생자치기구의 공석이 없었기에 조금 더 자세히 보도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3면에서 다룬 ‘포인트제’의 기사는 학회비를 강제로 납부하게끔 하고 포인트가 높은 학생부터 취업추천 우선권을 부여하는 시각디자인과를 다루었다. 현시대의 시각에서 볼 때 시각디자인과에서 실시한 ‘포인트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제도였다. 특히 이것이 학생회와 교수가 함께 논의해서 실시했던 사안이라고 했는데, 진심으로 학생을 위한 학생회와 교수인지 의심이 들게 만들었다.

 대학면에서는 대학가 불법복제를 다뤘다. 인포그래픽(이하 인포)과 일러스트는 불법복제에 대한 내용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사의 초점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었다. 불법복제에 대한 초점들을 다각도로 분석했으면 명확하게 알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웠다.

 문화면에서는 커피와 커피 문화에 대해 다뤘다. 문화면을 처음 펼쳤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단의 큰 아이스커피 사진으로, 파격적인 편집을 시도한 것 같다. 하지만 그 크기가 너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기사의 상단 제목으로 격언을 인용했는데 격언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며 기사에서도 다루지 않아 제목과 기사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와 함께 커피 상식에 대해 조금 더 다양한 질문들을 함께 다루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사회면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다뤘다. 평소 장애인이 생활하기엔 사회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데이터로 함께 보니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설문조사 인포의 배경이 너무 진해 명시성이 다소 떨어졌고, 기사 3번째 꼭지의 제목인 ‘장애인이 투영된 사회’는 다소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하단의 대구·경북 지역 장애인육상선수와의 인터뷰는 우리 지역에도 장애인육상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줘 장애인과 우리와의 거리감을 좁힌다는 점에서 좋았다.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면서 생각해 보니, 어느덧 한 학기의 절반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는 바쁜 시간이었고, 고민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힘들다고 멈춰버리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는 없다. 책의 한 구절처럼, 정말로 힘들다면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쉼표를 찍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일을 헤쳐나가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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