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인의 국제활동] 혼자 떠나는 여행
[영대인의 국제활동] 혼자 떠나는 여행
  • 노수경 기자
  • 승인 2007.04.05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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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주(불어불문2) 양과의 인터뷰-

“혼자 여행하는 이유요? 자유롭잖아요!”
혼자서 일본, 아르헨티나 등 해외로 훌쩍 떠나는 그녀. 핸드폰은 자유로움을 방해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최영주(불어불문2) 양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본은 주말에도 다녀오곤 해요. 얼마 전엔 갑자기 온천이 하고 싶어 모아 놓은 용돈 다 긁어모아 다녀왔었죠.” 최 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부산, 경주 등으로 혼자 여행했다고 한다. 또한 중학교 때부터 독학으로 익힌 일본어는 최 양이 ‘일본 정도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바탕이 되었다. “딱히 일정은 정하지 않고 다녀요. 7일 동안 다니겠다, 3일 동안 머무르겠다 라는 식의 대략적인 계획만 세우고서는 여기저기 걸으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느끼려 노력하죠.”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이 다녀온 일본에서 그녀는 ‘차이를 인정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베 총리가 고개를 숙이며 한국에 ‘사과한다’ 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의 태도를 매우 탐탁치 않게 생각했었잖아요? 하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아베 총리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서 사과를 한 셈이예요. 우린 무릎을 꿇어야 최선의 반성이라 생각하지만 일본인은 그렇지 않거든요.” 최 양은 서로를 알아야 비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토

“혼자 다니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아, 그렇지만 지난 방학 때 아르헨티나에서는 정말 무섭기도 했었어요.” 지구본에서 보면 우리나라와 정반대 위치에 있는 아르헨티나를 그녀는 어려서부터 동경해 왔다. “이과수 폭포가 보고 싶었어요. 버스를 타고 한참을 이동하고 지도를 아무리 다시 봐도 찾을 수가 없어 결국 포기해버렸어요.” 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여서 더욱 불안했던 아르헨티나는 그녀의 상상 밖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나라여서 비행기 또한 직항이 없었다. 3번에 걸쳐 비행기를 갈아탈
오다이바
땐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지구 반대편’ 나라의 고유한 매력이 너무나 인상적이라 후회하지는 않는다. “여기저기 걷다가 우연히 노천카페를 발견했어요. 음료를 마시면서 앉아 있는데 갑자기 공연이 시작되더니 손님들도 같이 춤을 추더라구요!” 그 장면이 그녀에겐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보였다고 한다.
“사진요? 혼자 다녀서 제 얼굴이 찍힌 사진은 없어요. 그리고 필름카메라로 찍어서…” 인화하는 동안의 설렘과 디지털카메라보다 선명한 색감이 매력인 필름카메라를 주로 사용한다는 그녀는 사진보다 눈으로 보고 기억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
오사카성
한다.
이어 최 양은 “뉴질랜드, 하와이, 일본,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느낀 건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거예요. 나라마다 특징이 있다는 것뿐이지 결국 다 같은 사람이라는 거죠”라며 그것이 그녀가 가장 크게 배운 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가보고 싶은 나라들이 너무 많아요. 혼자 걸으며 문화를 느끼다보면 생각 이상으로 배우는 것들이 많아요.” 두 눈을 반짝이며 계획을 이야기 하는 최 양에게서 ‘자유로움’이 자연스레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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