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칼럼니스트] ‘대2병’의 민낯
[나도 칼럼니스트] ‘대2병’의 민낯
  • 남가연(국어국문2)
  • 승인 2019.04.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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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2병’, 대학에 진학하였으나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들에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방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이는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가 심화되는 대학교 2학년 즈음에 자신의 전공이나 미래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급격한 무기력증이나 허무감과 우울감 등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평소보다 쉽게 우울해지거나 종일 잠만 자다 하루를 다 보내는 날이 많아지고, 미래에 대한 고민은 많지만 무언가를 할 의욕은 생기지 않아 막막해한다. 또한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괴감에 빠지는 것은 대2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보다는 오히려 지난 학창시절이 좋았다는 생각이 자주 들거나 취업 압박에 못 이겨 그냥 다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 역시 대2병의 증상 중 하나이다.

 고등학생 시절, 대입이라는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려온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그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뚜렷한 답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그들은 심하면 불안 장애, 우울증, 식욕 저하 또는 증가, 불면증 등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2병에 의해 휴학, 전과, 심지어는 자퇴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휴학과 전과를 하더라도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방황하는 경우도 다수이다. 휴학을 선택하더라도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이나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얽매인다. 전과 또한 자신의 흥미나 적성보다는 취업이 더 잘 되는 학과를 선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렇듯 대2병에 걸린 학생들은 끊임없이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간다. 그러나 답답하고 막연한 상황을 뒤집어 생각해 본다면 무엇이든 도전해볼 수 있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순간의 혼란에 휩쓸리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곰곰이 되짚어보고 다양한 도전을 시도해본다면, 정말 좋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치관이 혼란하여 방황하는 시기를 일컫는 ‘중2병’을 겪고 나면 자신만의 색을 가진 가치관을 다질 수 있듯 이 역시 대학생이기에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이 아닐까. 따라서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여태껏 쌓인 스트레스를 풀며 천천히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로에 대해 발판을 만들며 극복해나간다면 오히려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한 경쟁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수고의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달릴 준비를 하는 휴식기이자 미래를 위한 정체기로서의 대2병을 제2의 성장통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그러니 대2병을 겪는다면, 도피하지 말고 자신만의 속도대로 나아가며 심리적 슬럼프를 극복하고,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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