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문이 닫혀버린 교수회 토론방
소통의 문이 닫혀버린 교수회 토론방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9.04.01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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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토론방 시스템 개편 예정

 지난 2월 20일, 우리 대학교 교수회 홈페이지에 있던 교수회 토론방이 폐쇄됐다. 폐쇄된 교수회 토론방은 지금까지도 열리지 않고 있다. 교수회 측은 빠른 시일 내에 개편된 교수회 토론방을 개설할 계획이라 밝혔다.

 교수회 홈페이지의 교수회 토론방은 교수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교수회 토론방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글, 편향적인 의견을 내보이는 글, 일방적인 목소리를 내는 글 등으로 인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잦았다. 이에 교수회 측은 특히 최근의 게시글들은 일방적인 성향의 목소리만을 반영했기에 공론의 장을 오히려 왜곡되기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수 A 씨는 “최근 들어 교수회 토론방은 지식인의 토론방이라 보기 어려웠으며, 근거 없는 비방이 난무해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교수회 측은 현재의 토론방이 공론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토론방 개편을 결정했다. 또한 개편된 토론방을 준비하는 동안 현재의 토론방은 ‘교수회 토론방 개편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폐쇄됐다.

교수회 홈페이지 토론방에 게시된 안내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수회 토론방 폐쇄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실명으로 거론하기 어려운 사안을 자유롭게 논할 수 있는 교수회 토론방을 교수회에서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은 옳지 못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교수 B 씨는 “교수회 토론방 폐쇄를 결정할 때,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승렬 교수회 의장(영어영문학과)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일도 있지만, 해당 사안은 시급히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교수회 운영위원회 내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교수회 토론방 개편을 위한 예산은 확보된 상황이며, 구체적인 토론방 개선안 및 운영 계획은 교수회 평의원회에서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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