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활동이 곧 점수가 된다?
학과활동이 곧 점수가 된다?
  • 김달호 기자
  • 승인 2019.04.01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인트로 매긴 학과활동을 취업추천과 연계해 논란
익명의 학생이 공개한 문자메시지 원본
익명의 학생이 공개한 문자메시지 원본

 지난달 7일 익명의 시각디자인학과 학생 A 씨가 우리 대학교 SNS를 통해 본인이 소속된 학과에서 ‘포인트제’를 실시하려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 공개된 내용 중 일부분을 두고 우리 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달 8일, 시각디자인학과에선 논란이 된 내용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이를 시행하지 않기로 밝힌 상황이다.

 익명의 시각디자인학과 학생 A 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는 시각디자인학과가 ‘포인트제’를 실시할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포인트제’란 학생이 학과 내 학과활동에 참여하면,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학생에게 주는 제도이다. 이에 점수를 쌓은 학생 중 높은 점수인 학생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보상을 받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 중에서 ‘학회비, 엠티 등 학과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점수를 부여하고 점수가 높은 학생부터 취업추천 우선권을 줄 예정입니다’란 문구가 논란이 됐다. 일부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시각디자인학과가 ‘취업추천 우선권’이란 명목으로 소속 학생들의 학회비 납부를 강요하려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 대학교 학생 B 씨는 “교수 가 취업추천을 결정할 때 학생이 가진 능력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 것을 학과활동도 함께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이번 전학에서 논의한 내용입니다’란 문구로 인해 총학생회와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전학’이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총학생회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이 심화되자 지난달 8일 시각디자인학과는 ‘포인트제’와 관련해 사과문을 해당 SNS에 게재했으며, 더불어 이를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과문에서 시각디자인학과는 ‘포인트제’에 대해 학과행사 참여도가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회와 교수가 논의해 실시하기로 했던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과활동 중 하나로 포함해 논란이 됐던 학회비 납부는 학과활동에 포함하지 않기로 수정했다고 밝혔으며, 높은 포인트를 얻은 학생에게 ‘취업추천 우선권’을 줄 것이라고 공지했던 것은 시행 전 논의과정에서 나온 내용일 뿐, 실제로 시행할 계획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시각디자인학과 학회장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끝내 인터뷰를 거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