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연구소 이동순 소장과의 만남
민족문화연구소 이동순 소장과의 만남
  • 황혜정 기자
  • 승인 2007.04.0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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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를 접하다"
민족문화를 사랑하는 열 번째 소장으로서 민족문화연구소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이동순 소장님을 만나보았다.


“우리 연구소 연구지가 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지.”

‘민족문화연구소’라는 푯말을 붙인지 올해로 만 29년이 되는 우리대학 내 민족문화연구소는 그리 짧지 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현재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면서 한 분야에만 한정 짓지 않고 이슈로 떠오르는 문제를 포함해 광범위하게 민족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관공서에서 요청하는 일들이나 타 대학 연구소들과 연구 프로젝트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고전 자료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리하고 신경 쓰고 있어. 특히 예전부터 관심 가졌던 울릉도와 독도문제는 영토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민족 주체성과 연결해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있지. 그래서 지난해에는 연구소에서 발간한 ‘울릉군지’를 위촉받아서 납품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그리고 영남지역의 동산문화재 목록을 조사해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것 또한 우리가 자랑할 만한 대표적인 활동이야.”
왕성한 활동 덕분에 민족문화연구소의 <민족문화논총>이 2005년,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우리학교 연구소 연구지들 중 최초로 등재후보지로 선정돼 영광스럽고 뜻있는 해였어. 지금은 등재지 선정을 이뤄내기 위해 연구실적을 더 강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라며, “인문학 위기를 잘 극복하며, 연구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덧붙였다.

“고전은 어렵다? 그건 편견이야”

고전은 한문이 많아서 접근하기가 어렵고 난감하다는 게 대부분의 학생들이 느끼는 부분이다.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은 안 가졌으면 좋겠어. 어린 시절 할머니나 부모님에게 들었던 옛날이야기나 민요들도 모두 고전이니, 우리에게 고전이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친숙한 것들이기도 하지. 우리들이 낯선 이국땅을 밟았을 때 생기는 애국심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도 모두 다 일맥상통한 것이야.”
그렇다면 고전을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그는 “눈여겨보면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들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가령, 우리 연구소에서 발간한 ‘독도를 보는 한 눈금 차이’라는 책도 괜찮을 것이고, 구인환 교수가 옮겨 쓴 ‘임진록’이란 책도 추천하고 싶어. 이외에 고전을 비롯한 다양한 책들이 연구소에 많으니 자주 방문해 읽어보면 더 좋지”라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탐구적인 자세가 필요해”

민족문화연구소에서는 교양수업으로 매학기 학부강좌와 한국학과 대학원 과정을 개설해서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2회 정도의 국내,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여 학생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 교수연구실에도 잘 안 찾아가던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워.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 연구소에 구비해 놓은 각종 서적들을 대여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복사정도는 할 수 있으니, 편안하게 자주 왕래했으면 좋겠어. 연구소에는 연구원들이 항상 계시니까 어렵게 생각하거나 부담 가지지 말고, 궁금한 것이나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왔으면 해”라는 말로 연구소에 대한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우리대학 내에는 현재 총 38개의 연구소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매년 연구실적을 높이고 있는 이연구소들에는 평소 우리가 접할 수 없었던 자료가 많으니, 소장님의 말씀처럼 부담 없이 연구소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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