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칼럼니스트] 오늘날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 구조
[나도 칼럼니스트] 오늘날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 구조
  • 김상효(정치외교3)
  • 승인 2019.03.0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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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학기에 타 대학교의 한 교수님 차를 얻어 타고 간 적이 있었다. 진로와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 동안 나눴는데, 교수님께서 나의 꿈과 진로에 관해 물었다. 이에 나는 공기업 입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답했고, 교수님께서는 실망하신 내색을 비치며 더 큰 꿈을 가지라는 말씀을 하셨다. 아쉽게도 금방 목적지에 도착해 이야기의 끝을 맺지 못했지만, 이날의 대화는 이후에도 나의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청년문제들이 매스컴의 주된 소재가 되었다. 그만큼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아마 그 교수님께서도 같은 맥락으로 공감하고 있었고 인생의 내공을 바탕으로 조언하기 위해 그런 말씀을 했을 것이다. 당시에 나는 공기업 입사도 그럴듯한 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분이 조금 언짢았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니 이 대화는 오늘날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 구조를 다시금 생각하게끔 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듯이 오늘날 청년들 또한 사회 속에 놓여 있다. 그럴듯한 꿈을 꾸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노력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당연시되고 아름답게 미화되었지만 현실과의 거리감은 상당히 존재한다.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청년들이 어느 성공한 사람의 청년 시절 이야기처럼 성장하기에는 쉽지 않은 사회이다. 이상과 동떨어진 오늘날 청년들의 모습은 사회구조적인 원인으로부터 야기된다. 극심한 취업난과 같은 시급한 문제도 있지만, 문제는 보다 오래된 것일 수 있다.

 우리 세대는 일종의 경쟁세대이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경쟁의 연속인 삶이다. 심지어 직접적인 경쟁을 넘어서도, 훌륭하다는 사회적 기준과의 경쟁도 모두 연속적이다. 우리는 시험을 치며 만점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모두가 노력하는 현실에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외적으로도 모두가 훌륭하다는 기준이 존재하지만 모두가 그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한두 개의 목표와 기준을 위해 노력한다면 모두 이룰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수많은 기준과 가치가 존재한다. 이를 모두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에 둘러싸여 경쟁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실패와 상처의 경험으로 삶을 채워왔다. 그것이 실패했든 성공했든 부정적인 경험들을 치유 혹은 극복하는 과정을 나름대로 겪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 세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이슈들은 위의 문제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를 해결하고자 여러 차원에서의 노력이 있지만, 보다 복합적인 문제이기에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청년 문제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청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면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사회적 구조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청년들의 사회 구조는 그들의 문제에 비해 우호적이거나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오늘날 청년들은 각자 나름대로 사회 구조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청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회와 자신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의 모습 모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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