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의 적? 뇌의 중요한 에너지원!
[사설]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의 적? 뇌의 중요한 에너지원!
  • 영대신문
  • 승인 2018.10.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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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비만인구가 늘면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탄수화물은 거의 ‘적’으로 표현된다.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야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이어트를 위해서 극단적인 탄수화물 섭취의 제한이 효과가 있을까? 또한 건강에는 무리가 없을까?

 탄수화물은 분자량의 크기에 따라 다당류, 올리고당 및 당류로 나뉜다. 다당류는 감자, 고구마, 곡물 등에 많이 포함된 전분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사탕이나 음료수 등과 같이 먹거나 마셨을 때 바로 단맛이 나는 것은 당류로 이해하면 쉽다. 탄수화물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내며, 음식에 단맛과 향미를 제공한다. 전자의 기능에 해당하는 것이 다당류이며,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 당류이다.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탄수화물의 중요한 기능은 ‘탄수화물만이 두뇌가 일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이다’라는 것이다. 즉, 지방이나 단백질도 에너지를 내지만 두뇌가 일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연소하여 얻은 에너지가 유일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탄수화물은 영양기능 외에도 다양한 생리기능성을 가진다. 대표적인 예로 올리고당과 식이섬유소를 들 수 있다. 올리고당은 당이 3~10개 결합한 것으로 단맛을 내어 식품의 맛에 관여한다. 설탕을 섭취했을 때는 혈당이 상승해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올리고당은 분해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혈중 인슐린 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올리고당은 다이어트 식품이나 당뇨 환자를 위한 저열량 감미료로 사용된다. 올리고당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한편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소는 인체 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난소화성 다당류를 말한다. 식이섬유소는 음식물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을 연장시킨다. 따라서 포만감을 부여하고 과식을 하지 않게 되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또한 변량을 증가시켜 변비를 예방하며 대장암 발생 예방효과도 가진다. 식이섬유소가 많은 식품은 현미와 같은 도정하지 않은 곡물, 과일 및 채소이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탄수화물은 1g당 4kcal의 에너지를 내며, 우리 몸에 필요한 하루 열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에너지로 쓰고 남은 포도당의 일부는 지방으로 전환돼 주로 복부에 저장된다.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 특히 당류의 과다 섭취는 체내 지방을 축적하고,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 고갈을 막기 위해 미리 저장되어 있던 당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탄수화물의 부족은 장단기적으로 심각한 건강 장애를 일으키는데, 단기적인 증상으로 저혈당이 나타난다. 저혈당은 의기소침, 활력 저하, 정신기능의 지체, 수면 부족, 불쾌감, 신경과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만약 체중감량을 위해 극단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한다면,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져 뇌 세포로의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어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더욱 진행되면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탄수화물 60%, 단백질 20%, 지방 20%의 비율로 섭취하고,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더라도 뇌 건강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성인 기준 하루 최소 100g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가공식품 및 음료를 통한 당류를 섭취하는 것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나 도정하지 않은 곡류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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