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음식을 사랑하는 외식 전문가
[천마로를 거닌 사람] 음식을 사랑하는 외식 전문가
  • 황채현 기자, 김채은 기자
  • 승인 2018.10.0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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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양 씨(의류학과87)는 우리 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한 후 외식 컨설턴트, 맛집 블로거, 푸드 칼럼니스트 등 외식업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그녀를 만나 외식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영남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의류학과에 진학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의류학과가 아닌, 수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성적이 낮아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지 못했어요. 대학 입학시험 성적에 따라 의류학과를 진학했어요.

 적성이 아닌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했기에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나요?

 비록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했지만, 대학 입학 후 의상 디자인을 공부해 보니 제 적성에 잘 맞았어요. 의류학을 전공하면서 의상 디자인뿐만 아니라 의류 마케팅 등 다양한 공부를 했어요. 다양한 것을 배우는 것이 재밌어서 학과 공부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의류학과를 졸업한 후, 의상 디자인이 아닌 외식업 분야로 진출해 외식 컨설턴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외식업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에 다닐 때는 외식업 계열에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할 당시 현지의 음식을 많이 먹으러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음식에 많은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이에 외식업에도 많은 호기심이 생겼어요.
   
 외식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졸업 후, 의류 관련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의류회사의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하지만 이 분야에 있어 제 자신이 유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직업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러던 중 한 지인이 음식점 창업과 관련해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어요. 이에 음식점의 메뉴 선정 및 가격 책정, 홍보 방법과 관련해 조언을 해 줬죠. 이를 계기로 제가 잘하는 일은 외식 컨설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후 본격적으로 외식 컨설턴트로서 활동하기 시작했죠.

 외식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일이 정말 재밌어서 늘 보람차요. 무엇보다 창업자가 제 도움을 받은 후 가게 영업을 시작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반면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창업자들이 제가 조언한 대로 실천하지 않을 때 가장 힘들어요. 제 조언대로 실천하지 않아 음식점의 매출이 떨어지면 그동안 노력했던 것이 물거품이 되기에 속상하죠.

 외식 컨설턴트로서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는 외식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분식인 것 같아요. 분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아온 음식이에요. 그렇기에 분식점을 창업하기 위해선 유행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죠. 더불어 분식점은 조류독감 등 환경에 따라 장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어요. 또한 분식점 창업의 경우, 양식 및 일식과 달리 식자재 재고가 적고 한식과 달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기도 하죠.
 
 현재 외식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외식 컨설턴트로서 해 줄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본인이 선정한 창업 아이템의 유행을 잘 고려해야 해요. 즉 선정한 아이템의 소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우선 창업을 시도하고 실패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실패도 경험이기에 분명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죠.
  
 2009년부터 ‘모모짱 블로그’라는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의류 관련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할 때, 의류 관련 커뮤니티 회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어요. 직장 생활로 인해 가입한 사이트였지만, 활동하다 보니 온라인 소통에 대한 재미를 느꼈죠. 그 후 평소 촬영했던 음식 사진을 남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어 맛집 블로그를 만들었어요.

 다른 맛집 블로그와 비교했을 때 모모짱 블로그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떤 식당을 가든 이에 대해 솔직한 후기를 남긴다는 점이에요. 음식점에서 부족한 점이 보이면, 가감 없이 확실하게 지적하는 편이에요. 또한 식당의 음식이 맛있더라도, 이를 강조하진 않아요. 사람의 입맛은 주관적이기에 제가 맛있다고 느껴도 남들은 맛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모모짱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맛집의 선정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구나 음식의 맛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어요. 하지만 주변 지인의 입김이나 홍보 요청에 휘둘리지 않고 양심적으로 맛을 평가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식당의 청결 상태 및 식재료의 질을 고려해 맛집을 선정하고 있어요.

 맛집 블로거로서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맛집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요즈음 대학생들 대부분은 조미료가 많이 첨가돼 있는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에 익숙해 있어요. 이에 경산에 위치한 ‘남산식육식당’과 ‘본가추어탕’을 추천해 주고 싶어요. 두 음식점 모두 음식의 식자재 품질이 신선할 뿐만 아니라, 음식에 조미료가 적게 첨가돼 있어요. 또한 가격도 저렴하기에 학생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어요.

 푸드 칼럼니스트로서 음식에 대한 심층적인 소개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푸드 칼럼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최종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음식의 판매자는 질 좋은 식자재를 선별해 요리할 줄 알아야 해요. 더불어 소비자 또한 본인이 구매한 음식이 어떤 식자재로 조리됐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이에 제 칼럼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로운 식자재가 무엇인지, 이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전달하고 싶어요.
   
 외식 컨설턴트, 파워 블로거, 푸드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40대의 나이가 된 제 또래 친구들의 경우, 한 가지 직업에 오래 종사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어요. 이러한 안정적인 삶도 좋지만, 저처럼 여러 직장에서 다양한 것을 경험하기 위해 도전하는 삶 또한 값진 삶인 것 같아요.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진 않나요?

모두 외식업 분야에 속한 직업들이기에 병행함에 있어 적응하기 어렵진 않아요. 외식업 분야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할 수 있기에 재밌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튜버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현재 좋은 식자재를 고르는 법이나 장보기를 할 때 유의할 점 등 방송 소재를 정해둔 상태예요. 제 모습을 방송에 노출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유튜브 방송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기에 설레는 마음이 더 커요.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 취미와 직업적인 일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어떠한 일을 할 때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직업으로 삼을 순 없어요. 그 일을 잘할 수 있어야 해요. 저 또한 의류 분야의 직업에 종사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이에 대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포기했어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무엇을 직업으로 택할지 신중하게 고민하길 바라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의 이야기

 필자가 생각하기에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본인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즐기는 전문양 선배님의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필자 또한 그녀처럼 훗날 선택한 직업에 만족하며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양 선배님은 대학 졸업 후 식도락 여행을 다니고 SNS 마케팅을 공부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시도했다. 그녀는 이러한 경험 속에서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필자의 경우, 스스로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시도해보지 않고 단념하곤 했다. 하지만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필자는 전문양 선배님처럼 여러 가지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지녀야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선배님께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선배님은 유튜버 활동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선배님의 모습이 존경스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조만간 유투브에서 만날 그녀를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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