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진심을 전달하는 아나운서
[천마로를 거닌 사람] 진심을 전달하는 아나운서
  • 황채현 기자, 김채은 기자
  • 승인 2018.09.17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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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유나현 아나운서
사진제공 유나현 아나운서

 유나현 동문(영어영문학과10)은 우리 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많은 취업 준비생에게 스피치 강의를 하며, 본인의 스피치 노하우를 전하기도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영어 과목을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과목을 계속 공부하고 싶어 자연스레 영어영문학과 진학을 꿈꿨죠. 사실 우리 대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했을 때, 영어번역을 전공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우리 대학교의 영어번역전공이 없어지면서, 결국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어요.

 대학 시절, ‘영대사랑’ 학교 홍보대사 활동을 했습니다. 영대사랑 활동을 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꿈이 아나운서였기에 교내 방송국 활동을 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 포기했어요. 그러다가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영대사랑’ 모집 공고를 보고, 학교 홍보대사 활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어요. 무엇보다 영대사랑에서 하는 활동 중에는 입시 설명회와 같이 남들 앞에서 말하는 일이 많았어요. 이에 아나운서를 준비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영대사랑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영대사랑 출신 선배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였어요. 당시 선배 한 분께서 ‘미래에 희망하는 직업이 무엇이니?’라고 질문했어요. 다른 동기들은 스스럼없이 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자신감이 부족한 탓인지 저 혼자 말하지 못했죠. 그러자 질문을 한 선배께서 꿈에 대한 확신을 갖고, 그 꿈을 마음껏 소문내고 다니라고 조언했어요. 그 후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덕분에 꿈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기회도 얻을 수 있었어요.

 학교 홍보대사 활동 이외에도 대학 시절에 했던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 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TBC 방송국에서 현장 실습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이러한 활동들을 경험해 아나운서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어요.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 등교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어머니께서 틀어 놓으신 뉴스를 봤어요. 어릴 적부터 뉴스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뉴스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직접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한 대학 시절, 입시 상담을 해 준 학생으로부터 도움을 줘서 고맙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어요. 열심히 준비한 정보를 남들과 공유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면서 아나운서가 더욱 되고 싶었어요.

 아나운서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꿈꿔왔던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보람찼어요. 주변에서 방송을 본 후 ‘방송 잘 보고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성취감을 많이 느꼈어요.

 반면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경주에서 근무할 때 지진이 크게 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때 아나운서로서 속보를 진행해야 했기에 계속 경주에 머물러야 했죠. 보도를 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나운서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지진 지역에 계속 머무는 것이 무서워서 힘들었어요.

 아나운서라는 직업 특성상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은 되도록 지양해야 합니다.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뉴스를 보고, 아나운서의 말을 따라 읽으며 발음을 연습했어요. 대학생 때도 그 연습을 꾸준히 했죠. 또한 평소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되도록 표준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사투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방송에서 무의식적으로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평소에 표준어 연습을 하고 있어요.
  
 현재는 방송국을 떠나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방송국에 소속될 때는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만을 해야 하기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프리랜서로 일할 경우,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스피치 학원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스피치 강의를 하시기도 합니다. 스피치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가르쳤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취업 준비생이었던 대학 동기로부터 스피치 교육을 받고 싶다는 문의가 왔죠. 나를 찾아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교육을 하다 보니, 큰 보람이 느껴졌어요. 친구가 원하던 회사에 합격을 한 후, 제 일처럼 기뻤던 것 같아요. 이러한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 좋아서 스피치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아나운서로서 방송하는 것과 비교해 스피치 강의를 하는 것은 어떤 매력이 있나요?

 
가르치던 학생들이 원하는 회사에 합격하면 제가 합격한 것처럼 기뻐요. 제 덕분에 그 학생들이 취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나의 도움을 준 것이잖아요? 더불어 취업에 대해 불안해 하던 사람들이 합격 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 같아요. 스피치 강의는 간절한 누군가에게 손길을 내미는 일이기에 매력이 많은 일이에요.

 앞으로 어떤 스피치 강사가 되고 싶나요?

 
진솔하고 성실하게 스피치를 가르치고 싶어요. 또한 상업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학생들을 마주하기보다 선생님의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요.

 한편 지난 8월부터 ‘더더더’ 음주단속어플의 ‘더더더 교통방송 시즌2’라는 팟캐스트에서 청취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아닌 청취자와의 소통은 어떤 매력이 있나요?

 
TV 프로그램의 경우, 화면에 제 모습이 비치기에 얼굴이나 의상을 철저히 신경 써야 해요. 하지만 팟캐스트는 보이지 않는 방송이라 외모에 대해 긴장할 필요가 없죠. 또한 기존에 해왔던 방송에서는 딱딱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했지만, 팟캐스트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에 시청자에게는 진행자로서의 저밖에 보여줄 수 없지만, 청취자에게는 ‘유나현’이라는 사람도 보여줄 수 있어요. 

 많은 청취자들과 소통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팟캐스트 방송을 하던 중 친구들로부터 방송을 잘 듣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어요. 방송을 하면서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으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어느 한 날은 방송 중 친한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어요. 따로 자주 뵙지는 못했는데, 직접 응원을 해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죠. 또한 저와의 소통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청취자들을 만나면서, 저 또한 큰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이에 더욱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양한 방송 및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방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난 6월에 열린 ‘경주 봉황대 뮤직 스퀘어’ 행사를 진행한 것이 가장 재밌었어요. 평소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해요. 또한 그날 가수 장혜진 씨를 인터뷰하고 그녀의 노래를 들으니 정말 기뻤어요.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수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해 보고 싶어요. 또한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요.

 아나운서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전현무 아나운서가 롤모델이에요. 아나운서로서 진행 실력도 갖췄고, 본인만의 개성을 구축했다는 점이 존경스러워요. 기존에는 아나운서가 세련되고 정적인 이미지였다면, 전현무 아나운서는 재치 있는 진행으로 새로운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저 또한 그처럼 방송 프로그램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능력이나 조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뉴스나 라디오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맞는 진행 실력을 갖춰야 해요. 또한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돌발 상황이 생길 때가 많아요.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도 갖춰야겠죠? 무엇보다 아나운서로서 본인만의 개성을 구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예쁜 외모나 높은 학력도 아나운서가 되기 위래 필요한 요소이지만, 가장 먼저 아나운서로서 나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찾아야 해요.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외적인 모습에만 치중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나운서로서 실력을 쌓고 충분한 내공을 키운 후, 아나운서에 어울리는 외모를 가꿔도 늦지 않아요. 이 점을 주의해서 좋은 아나운서가 되길 바라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의 이야기

 이번 천마로를 거닌 사람은 유나현 아나운서였다. 내가 생각한 아나운서의 이미지는 아름답고 교양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나운서인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다고 느껴졌다. 선배님의 아름다운 미모와 교양 있는 말투는 동경심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뷰를 하면서 선배님의 꿈과 대학시절, 그리고 아나운서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선배님이 한결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지금은 꿈을 이룬 멋진 아나운서이지만, 선배님 또한 과거에는 꿈에 대해 고민을 하던 대학생이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는 노력을 해도 이루기 어려운 꿈이다. 특히 지방 소재 대학에서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기는 더욱 어려운 편이다. 이에 우리 대학교 출신의 아나운서 선배님이 있다는 사실이 후배로서 자랑스러웠다.

 이번 ‘천마로를 거닌 사람’ 기사를 읽는 후배들은 선배님의 현실적인 조언 덕분에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중 대다수는 “실패를 겪더라도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또한 맞는 말이지만 실패를 겪으면서 계속 노력만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유나현 선배님은 “목표로 했던 꿈이 실패할 것을 대비해 언제나 대안책을 준비해 두라”고 말씀하셨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유나현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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