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in 대구人] 가장 한국적인 화가, 이인성
[예술 in 대구人] 가장 한국적인 화가, 이인성
  • 윤신원 기자
  • 승인 2018.09.17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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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성은 대구 출신으로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화가이다. 그는 독특한 표현양식과 천재적인 실력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에 이인성 화가의 아들인 이채원 이인성기념사업회장을 만나 이인성의 생애와 재능에 대해 알아봤다.

 이인성은 천재 화가 또는 ‘한국의 고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인성이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그가 ‘조선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아요. 이는 일본인이 내린 평가를 뒤따라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에요. 당시 일본인들이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이인성의 재능을 발견했고, 뒤이어 1932년 요미우리신문에서 ‘조선의 천재 소년 이인성 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어요. 이에 모든 사람은 이인성을 천재 화가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그가 ‘한국의 고갱’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해요. 그가 ‘한국의 고갱’으로 불리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이인성의 그림보다는 고갱의 그림을 더 많이 접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인성은 다른 그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조선의 그림을 그렸을 뿐이에요.

 많은 전문가는 이인성의 독특한 표현양식을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이인성만의 표현양식은 무엇이었나요?

 그는 수창초등학교를 다니기 전에 서당을 다녔어요. 서당에서 서예를 배움으로써 동양 고유의 붓질을 그림에 담았죠. 더불어 서양의 물감을 사용하면서 남들보다 독특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동양과 서양의 표현양식을 접목시킨 화가는 이인성이 유일했어요.

 전문가들은 이인성이 수채, 유채, 정물, 풍경, 인물 등 장르와 관계없이 모든 장르를 소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이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의 말에 따르면, ‘그림은 눈으로 사물을 보고 마음에 들어와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하듯 탄생하는 것’이에요. 이인성은 기본에 충실했기에, 사물을 볼 때마다 본능적으로 손을 움직였어요. 그래서 장르와 관계없이 모두 소화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인성 화가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인성의 그림에는 과장이 없어요. 이인성은 가장 한국적이며 향토적인 그림을 그렸죠. 또한 그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그리듯, 우리나라 전국을 다니며 그림을 그렸어요. 대구 출신의 화가이지만 포항, 안동 등 우리나라 곳곳에 그의 발자취가 있어요. 여러분도 이인성의 그림을 통해 한국의 향취에 흠뻑 빠져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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