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도전!: 7일 동안 ? 하기
기자의 도전!: 7일 동안 ? 하기
  • 김달호 기자, 김채은 기자, 윤신원 기자, 안재탁 준기자
  • 승인 2018.09.03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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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을 도전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일을 도전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도전해본다면 지금껏 겪지 못한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7일간, 영대신문 기자들이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을 도전해봤습니다. 기자들은 어떤 7일을 보냈을까요?

<글씨체 교정하기>


 평소 글씨체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잇따른 친구들의 권유와 대학 생활을 하며 악필로 인한 당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글씨체를 교정하기로 결심했다.

 큰 결심을 하다=학창시절엔 글씨체를 교정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때도 내 글씨체를 본 친구들이 글씨체를 교정하라고 말했지만, 남들이 알아보지 못할 때 대신 읽어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글씨체 교정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학생기자 활동을 하며 좋지 못한 글씨체로 인해 내 생각을 취재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에서 중요한 서술형 시험을 칠 때 글씨체가 좋지 않아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든 상황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도전을 통해 글씨체를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바꿔지는 글씨들=글씨체를 교정하기 위해 서점에서 글씨체 교정책을 샀다. 글씨체를 교정하기에 앞서 펜을 잡는 법과 글씨를 쓸 때 가져야 할 자세부터 익혔다. 교정책에 자세를 다 잡아야지만 글자, 단어, 문장을 거쳐 한편의 글을 바른 글씨로 쓸 수 있다고 설명돼 있었기 때문이다. 자세를 익히고 글자와 단어를 쓰는데, 걱정과 달리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한 편의 글을 쓰는 과정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한 편의 글은 문장, 단어, 글자가 모두 어우러진 ‘시련종합세트’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련을 이겨낸 기분은 더욱 달콤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으나 바른 글씨로 쓴 글을 보니 ‘내 글씨체가 바르게 바뀔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친구들이 “글씨체가 많이 좋아졌다!”라며 내 글씨체를 인정하니 뿌듯했다.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7일이란 기간 동안 글자, 단어, 문장들을 수십 번 바른 글씨로 쓰면서 점차 나은 글씨로 바뀌어갔다. 그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의 글씨체 교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이어트도 요요가 오는 것처럼 글씨도 멈추면 다시 원래 글씨로 돌아간다. 어제보다 더 나은 글씨를 위해 오늘도 글씨를 쓸 것이다.

김달호 기자

<클래식만 듣기>


 평소에 클래식은 고급스럽지만 어렵다고 생각해 시간을 내 듣진 않았다. 그래서 잘 듣지 않는 음악 장르인 ‘클래식’ 듣기에 도전해봤다.

 우아한 클래식?=클래식 듣기 도전 전날, ‘클래식 명곡 300’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하고 한 곡을 선택해 아침 알람음으로 설정했다. 다음날 아침, 브람스의 ‘헝거리의 무곡’을 들으며 잠에서 깼다. 클래식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면 우아한 느낌이 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웅장하고 빠른 곡 진행에 정신이 없었다. 앞으론 잔잔한 곡을 알람음으로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일과 중에 고세의 ‘가보트’를 듣게 됐다. ‘가보트’는 통통 튀고 쾌활한 분위기의 곡이었다. 평소 밝은 느낌의 곡을 선호했기에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클래식을 거듭 듣다 보니 ‘클래식=우아함’이란 생각은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서로 다른 느낌=하루는 클래식을 들으며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무도회장에서 나올 법한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팅 왈츠’가 들려왔다. 곡의 분위기 덕분에 집이 아닌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 다른 하루는 편집국에서 기사를 준비하며 보케리니의 ‘미뉴에트’를 듣게 됐다.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팅 왈츠’와 같이 무도회장에 어울리는 곡이었다. 그러나 미묘한 온도 차가 느껴졌다. ‘스케이팅 왈츠’가 겨울의 무도회장이라면 ‘미뉴에트’는 봄의 무도회장 같은 느낌이었다.

 도전 5일째, 그날은 잠이 들기 전에 클래식을 들었다. 슈만의 ‘미지의 나라들’을 들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곡이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이 곡은 낮에도 들었던 곡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감흥이 없어서 그냥 넘겨들었다. 클래식을 듣는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놀라웠다. ‘밤에 듣고 싶은 곡’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곡을 선택할 것이다.

 친근한 클래식=처음 도전을 시작했을 때, 클래식은 낯설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7일 동안 들은 클래식 중에선 익숙한 곡도 많았으며, 처음 들었지만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곡도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듣는 내 모습이 이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또한 클래식이 나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도 사라졌다. 도전하기 전의 나와 같이 클래식이 어렵고 생소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클래식도 우리가 평소에 듣는 가요와 같이 친숙한 음악이니 꼭 들어보길 바란다.


김채은 기자

<하루에 한 편씩 시 쓰기>

 대학교에 입학한 후, 바쁜 생활로 감성이 메말라가는 것 같았다. 이에 메말라 버린 감성을 되살리고자 시 쓰기에 도전해봤다.

 시 쓰기에 첫발을 내딛다=학창시절엔 감성이 풍부했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기분이 좋거나 슬플 때 글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바쁜 생활과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해 서서히 감성이 메말라갔다. 그래서 감성이 풍부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가고자 시를 쓰기로 결심했다.

 어디서 영감을 받을까.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처음 시를 쓰려 하니 막막했다. 감성이 메마른 상태에서 시적 영감을 받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집으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했다. 시집에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을 시로 표현한 것들이 많았다. 그것을 보고 나도 일상에서 시상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카메라의 조리개가 빛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시상이 떠올랐다. 그렇게 조리개처럼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내용의 첫 시를 쓸 수 있었다.
 

 시, 나를 표현해 주다=매일 시를 쓰다 보니 문학적 감성이 다시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사소한 일들에서 시적 영감을 받았고, 과거 경험에서도 시상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처음 시를 쓸 때보다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고, 시의 완성도도 좋아지는 것 같았다. 하루는 오랜만에 고향에 갔는데, 추억이 깃든 공간에서 나도 모르게 회상에 잠기는 경험을 했다. 이후 고향을 주제로 시를 썼다. 시를 쓸수록 내 감정을 시에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또한 어느 순간부터 시 쓰기는 단순한 창작활동을 넘어 감정을 표현하고 마음을 위로하는 수단이 된 것 같았다.
   
 성공적인 도전=도전 마지막 날, 10분이면 시 한 편을 쓸 정도로 시 쓰기에 능숙해졌고 감성도 충만해진 것 같았다. 지난 7일 동안 쓴 시들을 읽어봤다. 이 시들은 시인이 쓴 것처럼 완성도가 높진 않았지만, 그 시를 쓸 당시의 나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도전은 끝났지만 나는 시를 계속 쓸 것이다. 만약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자신의 감정을 시로 표현해 보길 바란다.


안재탁 준기자

<책 세 권 읽기>
 

 최근 일 년간 전공 서적을 제외하고 읽은 책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아, 이번 기회에 책을 열심히 읽어보고자 한다.

 책 읽기에 도전하다=평소 이동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멍하니 있는 등 시간을 허투루 보내왔다. 그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게 느껴졌기에, 자투리 시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고자 했다.

 막상 책 읽기에 도전하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됐다. 그래서 인근 서점에 들러 여러 가지 책들을 살펴봤다. 그중에서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말그릇’,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들에 눈길이 갔다. 당시 낮은 자존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상처를 주는 대화 방식, 끝없는 우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단점과 관련된 책들을 읽음으로써 단점을 보완해 보고자 마음먹었다.

 책을 읽고 나서=이 책들을 읽은 뒤, 매번 자신을 부정하고 상대방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줬었던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렵지만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대화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내가 가진 고민과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도전을 마치며=학교까지 가는 시간 동안 손에 스마트폰이 아닌 책을 들고 있으니, 괜스레 옆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고 어색했다. 하지만 이내 책 속으로 풍덩 빠졌고, 어색함은 곧 사라졌다. 틈날 때마다 책을 읽으니, 왠지 모르게 알찬 삶을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한 문장씩 곱씹어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길 때 기분이 좋아졌다. 이에 책을 읽음으로써 ‘힐링한다’는 말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다.

 책 읽기를 도전하기 전, 나는 책에 대한 감흥이 없었지만 이제 책은 내게 ‘스승’과 같다. 책은 평등하게 때로는 현명하게, 그리고 누구에게나 위로의 말을 건네기 때문이다. 전공 서적 말고는 책을 읽을 시간도, 마음도 없었던 나. 하지만 이번 도전을 통해 책 읽기가 좋아졌고, 틈날 때마다 책을 읽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읽도록 해야겠다!


윤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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