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in 대구人] 기개가 강직한 소설가 ‘현진건’
[예술 in 대구人] 기개가 강직한 소설가 ‘현진건’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8.09.03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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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진건은 대구 출신의 소설가로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문인이다. 그는 항일 활동을 한 문인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의의가 큰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에 양진오 대구대 교수(국어국문학과)를 만나 현진건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알아봤다.

 현진건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소설가로 항일 활동을 한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항일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당시 친일의 길을 걸은 작가도 많았지만, 현진건은 ‘문학’으로 일제에 저항했어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일제강점기 시절, 민중의 가난을 이야기한 「고향」과 항일 의식을 담은 「적도」, 조선의 민족정신을 표현한 「무영탑」, 「흑치상지」가 있어요.

 현진건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사진 속 일장기를 삭제한 사건(이하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일제에 체포됐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가 해당 사건을 주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언론인으로서 일장기 말소를 추구했을 거예요. 이 사건으로 그는 언론사를 그만둬야 했지만, 친일파로 변절하지는 않았어요. 이러한 점에서 그는 기개가 강직한 문인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작품들 중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러한 작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여러 작품이 있지만 「운수 좋은 날」이 대표적인 예에요.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일제에 대한 저항 의식이 돋보인 작품은 아니에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삶을 담고 있어요. 이 소설을 통해 당시 우리 민족의 비극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일부 전문가들은 현진건 작품을 두고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가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가 처음부터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쓴 건 아니었어요. 이러한 작품이 쓰인 시기는 현진건이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언론사를 그만두고,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현정건(현진건의 형)이 옥살이 끝에 죽게 된 후였어요.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 쓰인 이유는 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작품에서만 드러나는 예술적, 문학적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는 우리말 감각이 뛰어났으며, 순우리말로 작품의 상황을 세밀히 묘사했어요. 그는 이러한 재능으로 한국 단편소설의 기초를 정했어요.
 
 현진건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민중의 비극과 대응력, 그리고 해방 이후 역사적 전망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의 작품들을 꼭 읽어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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