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있어도 돈이 없고, 빽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세계가 예술의 세계라는 편견을 지니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그런 오해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그마 팀은 그런 편견이 틀린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동안 국내 디자인 공모전에서 개인별로 혹은 둘씩 참가하던 마그마의 구성원들은 이번에는 팀을 결성하여 출전했단다. 김승일(산업디자인3)씨는 “저는 지난해 디자인 공모전에 14번 참가해서 12번 정도 떨어 졌어요. 그러다가 LG싸이언 핸드폰 디자인 공모전 우수상, 인천국제디자인 공모전에서 특선을 받았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떼었다. 마그마 멤버들 개개인의 이력은 실제로 화려했다. 디자인에 대한 열정 하나 만으로 도전했던 각종 공모전에서 버림받기 수십 차례, 그만하면 포기할 만도 한데 도전하고 실패할수록 자신들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어 노력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들 각자가 보유하고 있던 창의적 아이디어와 디자인의 노하우, 경험들이 하나로 합쳐져 이번 대회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았다. 팀웍을 위해 넉 달 동안 동고동락하며 머리를 맞대고, 밤샘작업도 수십 번을 했단다. “개인 작업실이나 학회실에서 24시간 매일 살다 시피 하면서 회의를 하다가, 어느 한 부분에서 막히면 문제가 풀릴 때 까지 개인생활을 포기했죠”라는 고백은 그간의 험난했던 시간들을 말해준다. 또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재료비를 모으다 보면 식비가 없어 라면이나 떡볶이로 끼니를 때우는 때도 많았다고 한다. 어느 날 새벽, 배가 고파 떡볶이를 시켜먹는데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는 자신들의 처량한 모습이 떡볶이의 시뻘건 국물처럼 보여 팀명을 마그마(magma)라 지었다고 한다. 그런 힘든 과정들을 잘 이겨냈기에 지금의 자신감과 논리력, 정확한 판단력과 창의적 디자인 실력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되든 안 되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도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법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 확신해요”라며 후배들에게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험하라고 당부한다.
그들은 지금 완성품 전시를 위해 대만으로 건너간 2명의 멤버와 최종결과를 기다리면서, 또 다른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여전히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 졸업 후 그들의 목표는 각각 자동차 디자이너와 제품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꿈을 향한 그들의 노력과 도전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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