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48시간] 화장 없이 살아보다
[()없는 48시간] 화장 없이 살아보다
  • 황채현 기자
  • 승인 2018.06.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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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여자들은 늘 화장을 하고 다닌다. 필자 또한 매일 아침 파운데이션을 발라 얼굴을 하얗게 만들고, 핑크빛 립스틱을 입술 위에 덧칠하곤 한다. 하지만 가끔 하얗게 만든 얼굴과 붉어진 입술이 가면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48시간 동안 과감하게 가면을 던져 버리기로 했다.

 화장을 하지 않기로 다짐한 첫째 날, 아침에 세수한 후 무의식적으로 비비크림을 집어 들었다. ‘참, 화장하지 않기로 했지’라고 뒤늦게 깨우치며, 손등에 짠 비비크림을 닦아냈다. 거울을 보니 새까만 얼굴에 뾰루지가 잔뜩 난 내가 있었다. 겨우 용기를 내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예쁘게 화장한 얼굴로 당당하게 캠퍼스를 거니는 여학생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또한 주눅이 든 채 학교를 다녔다. 그때 하필이면 친한 선배를 마주쳤다. 선배에게 못생겼다는 말을 들을 줄 알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선배는 오히려 피부가 더 깨끗해진 것 같다며 칭찬을 건넸다. 선배의 말을 듣고 거울을 살펴보니, 웬걸 피부가 깨끗해지긴 했다. 평소 화장품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음에도, 화장하고 다녀 피부가 민감해진 상태였던 것이다. 하루 동안 화장품 사용을 하지 않다 보니 피부가 건강해졌나보다.   

 이틀 동안 맨 얼굴로 다니면서 자신감은 잃었지만, 대신 피부의 건강을 얻었다. 화장 없는 48시간을 보내고 난 후 다시 생각해보면, 맨 얼굴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감 없이 다닐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화장하지 않은 모습이 ‘진정한 나’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 화장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그땐 꼭 당당하게 가면을 벗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