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 ‘이상’을 꿈꾸다
[영봉] ‘이상’을 꿈꾸다
  • 황채현 편집국장
  • 승인 2018.06.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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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덧 반년이 다 돼간다. 임기의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제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종종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임기 초반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았다. 더 많은 학생이 영대신문에 관심 두게 하는 것,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 후배들이 행복한 신문사를 만드는 것 등 실현하고자 했던 꿈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학기를 돌이켜봤을 때 필자는, 영대신문의 발전방안과 새로운 도전을 연구하기보다 늘 시간에 쫓겨 취재하기 바빴고, 바쁘다는 이유로 후배들의 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이 들 때면, 늘 스스로 만든 자괴감의 덫에 걸려들곤 한다. 임기 초반 국장으로서 이루고자 했던 이상과 다른,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현실과 마주했기 때문일까.

 이처럼 이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했을 때 특별한 것만 같았던 자신의 존재는 평범하게, 아니면 그 이하로 전락한다. 학생들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많은 학생들이 각자가 지닌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흔들리곤 한다. 대학에 입학하면 꿈꿨던 미래를 마음껏 펼치고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대학 입학 후엔 최저시급을 조금 넘게 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점을 챙기느라, 생각보다 높은 취업의 벽에 좌절하느라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 나름 원대했던 꿈이 점점 작아지다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결국 자신을 수많은 사람 중의 그저 한 사람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필자를 비롯한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는 하나의 대학사회에서도 느껴진다. 대학은 사회발전에 필요한 학문을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교수 및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의 목적과는 달리, 현재 대학가는 학문의 연구보다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이나 취업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난을 극복하고 사회의 수요를 따르기 위해 택한 현실이다.

 ‘현재의 위치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중하다’

 이는 미국의 의학자인 올리버 웬델 홈스가 했던 말이다. 원하는 이상을 실현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혹은 능력이 없었다고 탓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단지 이 상태로 안주하지 않고, 이상의 실현을 위한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태도이다.

 이에 필자 또한 이번 학기 신문을 종간하면서, 국장으로서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을 실현하도록 방향을 재정비하고자 한다. 오는 2학기부터는 더욱 신선하고 알찬 신문으로 학내 구성원들을 찾아뵙도록 하겠다. 학내 구성원들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며, 영대신문을 기다려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