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없는 화장실’, 개선이 필요해
‘휴지통 없는 화장실’, 개선이 필요해
  • 임시은 수습기자
  • 승인 2018.05.21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대학교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책 시행 실태
우리 대학교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책 시행 실태

 올해 1월 1일부터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책으로도 불리며, 휴지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장실의 악취 및 해충을 방지하고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됐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의 경우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책을 시행한 지 약 5개월이 지났음에도, 해당 정책의 효과가 미비한 실정이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책에 따르면 대통령령이 지정한 장소의 공중 화장실마다 대변기 칸에 있는 휴지통을 없애야 하며, 그중 여자 화장실에는 위생용품 수거함을 설치해야 한다. 단 위생용품 수거함을 사용할 경우, ‘위생용품 수거함’ 표기와 함께 뚜껑이 있는 형태의 수거함을 비치해야 한다. 우리 대학교는 지난 1월 1일부터 교내 공중 화장실의 청소용역업체가 해당 정책에 관해 홍보하고 교내 공중 화장실의 대변기 칸에 있는 휴지통을 없앤 후, 위생용품 수거함을 비치했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의 일부 화장실을 살펴본 결과, 해당 정책을 지키지 않은 곳이 있기도 했다. 인문관 제2인문관 외국어교육원 상경관 등의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있었으며, 디자인미술대학 디자인관 및 미술관 화장실의 경우 위생용품 수거함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표기가 없거나 뚜껑이 없는 형태로 존재했다. 윤혜인 씨(화학생화학1)는 “인문관의 공중 화장실에서는 자연과학대의 공중 화장실과 달리 휴지통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캠퍼스관리팀 측은 교내에 화장실이 많아 정책 시행 여부에 대한 전면적 관리가 힘든 실정이며, 정책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도록 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리 대학교의 일부 환경미화원들은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책에 대해 불편을 표하기도 했다. 경다경 환경미화원은 “교내 화장실에 휴지통이 사라진 후, 사람들이 변기에 휴지를 무차별적으로 넣어 변기가 막히곤 한다”며 “뿐만 아니라 위생용품 수거함을 쓰레기통으로 착각해,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용하 캠퍼스관리팀장은 “해당 정책이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미숙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순옥 환경미화원은 “해당 정책으로 인해 교내 화장실의 대변기 칸에 휴지통이 사라졌지만, 정책 시행에 따른 효과는 미비한 편”이라며 “해당 정책의 취지에 맞게 깨끗한 화장실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