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는 48시간] 많지만 '적은' 시간
[( )없는 48시간] 많지만 '적은' 시간
  • 박승환 기자
  • 승인 2018.05.21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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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적으로 우리는 하루의 약 1/3을 잠으로 소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잠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란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잠자는 시간동안 다른 일을 하면 어떨까? 필자는 48시간 동안 잠 없는 시간을 보내봤다.

 첫째 날, 오전 7시에 일어나 학교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자취방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다. 평소 아침을 먹은 후 1시간 정도 낮잠을 잤기에 졸음이 쏟아졌다. 졸음을 쫓기 위해 오랜만에 자취방을 청소했다. 잠으로 허비하는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했음에 뿌듯함을 느꼈다. 이후 수업을 듣고 저녁까지 신문사에서 미뤄뒀던 업무를 처리한 뒤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읽지 않은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독서를 시작한지 3시간이 지났을 때쯤, 더 이상 글이 읽히지 않았다. 책을 덮고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했으나 멍한 느낌만 들고 전혀 웃기지 않았다.

 둘째 날, 몸이 무겁고 멍 때리는 시간이 증가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방금 보낸 문자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또한 친구와 대화를 할 때, 어느 순간부터 필자는 생각하지 않고 아무 말이나 꺼내고 있었다. 힘겹게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자취방에 돌아와 앉으니 시간은 많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몸은 깨어있으나 머리는 자고 있는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48시간이 지났다.

 분명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의미 있진 않았다. 독자들은 하루의 약 1/3인 잠자는 시간을 아끼려다 모든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깨있는 동안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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