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웃음을 기록하는 즐거운 사진작가
[천마로를 거닌 사람] 웃음을 기록하는 즐거운 사진작가
  • 박승환 기자, 윤신원 기자
  • 승인 2018.05.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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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사진작가가 된 김기덕 동문(언론정보학과06). 그는 현재 인스토리 포토 대표로서 결혼식, 돌잔치, 축제 및 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행복을 촬영하고 있다.
이에 김기덕 사진작가를 만나 그가 사진작가가 된 계기와 인스토리 포토를 창업하기까지의 과정, 사진작가로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 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에 다닐 때 기자란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신문방송학을 배우고 싶어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대학교에 재학하며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1학년 때 사진학회와 영상학회에 가입했어요. 특히 영상을 배우고 싶어 영상학회 활동을 더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영상은 잘 만드는 친구들이 많아 결국 포기하고, 복학한 이후부터 사진학회 활동에 열중했죠.

 사진학회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제가 사진학회장으로 역임할 때 학과 학술제에서 우승했던 일이에요. 당시 다른 학회는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사진학회는 저를 포함해 3명밖에 없었어요. 심지어 한 명은 그저 친구를 따라 가입했고 사진에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 준비했죠. 신입생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제 기술로 만들어진 사진은 성공적이었고 결국 학술제에서 우승했어요. 이후 주위에선 “후배가 꿈을 꾸고 기덕이가 그 꿈을 이뤘다”란 말도 나왔죠.

 고등학교에 다닐 때 기자란 꿈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꿈을 포기하고 사진작가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자란 직업이 활동적이기보단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한다는 것을 깨닫고 흥미를 잃게 됐어요. 또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글쓰기 실력과 사진 촬영 능력 외의 기준이 선발에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사진관을 하시는 아버지를 도와 20살 때부터 아르바이트처럼 웨딩 촬영 등을 시작했죠. 사진 촬영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내가 찍은 사진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겪으며 이 일이 즐겁게 느껴졌어요. 이후 자연스럽게 사진작가란 꿈을 꾸게 된 것 같아요.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우선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많이 보고 똑같이 찍으려 노력했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나만의 시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당시는 지금처럼 SNS나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라 힘들게 구도, 촬영법 등에 대한 자료를 찾아 연구했어요. 또한 국내 유명 스튜디오나 개인 포트폴리오도 많이 참고했죠.

 현재 인스토리 포토 대표를 맡고 계시는데, 인스토리 포토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당시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선 안정적으로 취업을 하라고 말씀하셔서 꿈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알게 돼 지원했고, 부모님께는 “이번 도전을 마지막으로 떨어지면 취업준비를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려 설득했어요. 운 좋게도 프로그램에 합격했고 현재의 인스토리 포토를 창업하게 됐죠.

 창업 초기에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힘들었죠. 특히 인스토리 포토를 알리는 것이 어려웠어요. 창업 초기엔 지인을 통해 일을 소개받거나 전에 속해있던 스튜디오의 작가로 일했기에 인스토리 포토란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어요. 특히 당시엔 지금처럼 SNS가 대중화되지 않아 유명 스튜디오에 속하지 않으면 대중에게 제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렇다면 인스토리 포토란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난 2014년에 우리 대학교에서 진행된 ‘독도힙합페스티벌’에 촬영을 맡으면서 부터예요. 운 좋게 지인을 통해 촬영할 기회가 주어졌고, 처음으로 인스토리 포토란 이름을 사용했어요. 그때부터 ‘인스토리 포토의 김기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죠.

 인스토리 포토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영상 스튜디오 ‘현미디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친구 도현이가 가장 고마워요. 도현이와 학과 소모임에서 처음 만났는데,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저와 같아 친해졌어요. 이후 도현이가 우연히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제게 함께 지원하자고 말해줬기에 인스토리 포토가 만들어질 수 있었죠.

 

 사진작가는 주로 어떤 업무를 하나요?

 저는 고객이 원하는 사진을 찍는 상업사진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우선 고객과 일정을 조율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사진을 촬영해요. 그리고 보정 등의 작업을 거쳐 상품을 제작하죠. 촬영 일정이 없는 날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사진 작업을 해요. 가끔 개인적으로 촬영하고 싶은 공연이 있을 때는 제가 먼저 공연 관계자 측에 연락하고 촬영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진작가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웃음) 가장 큰 장점이죠. 그리고 사진을 통해 제 삶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사진 폴더를 열어보면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시간 순으로 정리돼 있어요. 제겐 과거부터 계속 쓴 일기장과 같아요.

 반대로 사진작가만의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점과 모순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라도 거절하기 힘들다는 것이에요. 상업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 생계와 직결되는 일을 단칼에 거절하기가 어려워요. 특히 창업 초반에는 한 사람과의 인연이 소중했기 때문에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 약속도 자주 어겼죠.

 작가님 아버지께서 사진관을 운영했다고 하셨는데, 아들의 입장에서 사진작가 아버지는 어땠나요?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이 많아 정말 좋았어요. 당시 아버지의 사진관이 집과 멀지 않아 학교를 마치면 곧장 사진관으로 향했어요. 특히 아버지께선 거의 모든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시며 사진도 자주 찍어 주셨어요. 아버지 덕분에 사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촬영한 작가님의 사진 중, 기억에 남는 사진은 무엇인가요?

 제가 내복을 입은 상태로 생일파티를 하고 있던 사진이에요. 그리고 동생과 집 근처 공터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던 사진이 기억나요. 그 사진들을 보면 ‘당시 내가 이런 모습이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자신이 어떤 사진작가라고 생각하시나요?

 즐거운 사진작가라고 생각해요. 저는 많은 사람과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기 때문에 촬영하는 모든 분을 웃게 할 자신이 있어요. 그분들에게도 제가 즐거운 사진작가로 기억 남는다면 행복할 것이에요.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떤 분께서 제게 사진작가가 천직이라고 칭찬해주셨을 때가 생각나요. 스스로 즐기면서 일을 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알아준다는 느낌을 받았죠.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작업을 반복했을 때에요. 한때는 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인데 내 상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아 포기할까란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그러한 위기들을 극복했기에 현재 고객을 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진작가로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진작가를 은퇴할 시점에 평생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전을 열고 싶어요. 처음 사진을 촬영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사진을 갖고 있어요.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는 사진을 선별해 사진전을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사진의 어떤 특징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특히 웃는 모습을 촬영할 때, 영상으론 기록할 수 없는 순간이 있어요.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게 사진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에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순간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말 좋아한다면 그 순간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정하고자 한다면, 그 일을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지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직업으로 정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나아가길 바라요.


독자들의 ‘나도! 나도!’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와 렌즈는 무엇인가요?

 주로 ‘니콘D850’ 카메라와 ‘시그마 50mm’ 렌즈를 사용해요.

 스마트폰과 DSLR의 차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DSLR만이 갖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DSLR은 사진 찍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에요. DSLR로 사진을 찍어야지 내가 사진을 찍었단 느낌을 받아요.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진을 많이 보고 많이 찍어봐야 해요.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예쁜 사진과 똑같이 찍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왜 사진이 다르게 찍히는지 등을 고민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에요.

 여행을 다닐 때 항상 카메라를 갖고 가나요?

 항상 갖고 여행을 가요. 예전에 일본 자전거 여행을 갈 때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은 적이 있어요. 그때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은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았는데 카메라가 없어 촬영하지 못했어요. 그때 이후로는 무조건 카메라를 갖고 다녀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의 이야기


 지난해 수습기자 시절, 축제가 진행되는 현장을 촬영한 적이 있다. 그때 김기덕 사진작가를 처음 만났다. 영대신문에 막 입사한 수습기자였던 내가 촬영하는 모습이 어색해서인지, 그는 내게 축제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사진 촬영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당시 노련한 사진작가의 조언이 머릿속에 남아, 지금도 그의 조언을 되새기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물면 취재 차, 김기덕 동문을 다시 만날 기회가 생겼을 때 너무나 설렜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그의 모습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더니 그는 즉시 주변 물건을 정리하며 사진이 예쁘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문득, ‘사진작가라는 직업이 그에게는 천상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그리고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멋있게 느껴졌다. 나 또한 김기덕 동문처럼, 훗날 천상 직업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