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는 패기란 무기가 있다
대학생에게는 패기란 무기가 있다
  • 조민기 기자
  • 승인 2007.06.0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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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EX'의 리더 공영준군(경영2)
지난달 15일, 대학가요제에서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적당히 바람이 시원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유후~’란 가사의 ‘잘 부탁드립니다’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쥔 혼성 5인조밴드 ‘Ex(이하 익스)’가 그 주인공이다. 연일 기사에서 ‘익스’에 대한 칭찬과 네티즌들의 호의적인 반응 등… 이처럼 모든 매체들의 관심이 그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바로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익스’의 리더, 드러머 공영준군(경영2).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라는 말 그대로 노래 한 곡으로 순식간에 수면 위로 올라온 ‘익스’의 공영준군을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Ex(익스), 나의 전부
‘자우림’의 드러머 구태훈씨를 존경한다는 공영준군이 처음 드럼을 만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성당에서였다. 그 후, 친형의 권유로 드럼을 시작했고 누가 말릴 수도 없이 드럼에 빠져들었다. 무대에서 공연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밴드 ‘익스’의 시초는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는 형들과 함께 결성한 밴드, ‘익스프레션’이다. 활동을 이어나가다 공군은 우리대학으로 진학하였지만, 공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경북대학생이였기 때문에 ‘익스프레션’은 경북대에서 밴드가 아닌 동아리화 됐다. 그렇게 동아리화 되면서 지금의 ‘익스’ 멤버들을 만났다.
보컬 이상미양(경북대)의 경우에는 동아리화 된 ‘익스프레션’의 첫 멤버였고, 베이스 방지연양(대구대)은 동아리실로 베이스를 배우러 온 것이 인연이 되었다. 키보드 박동휘군과 기타 박광래군은 동아리 후배라 한다.
이들은 경북대 ‘익스프레션’ 동아리방에서 주로 연습하고 있으며, 마음이 잘 맞고 서로의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하기에 여태껏 큰 소리 한번 내지 않은 사이좋은 밴드다.
2005년 MBC대학가요제 대상 수상.

잊지 못할 추억, 대학가요제
공군에게 대학가요제는 ‘패기, 신선함’이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그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음악으로 풀어내고, 자신들의 끼를 터뜨리는 대학생들의 신선함이 빛나는 무대. 그는 그 무대를 “대학에서 음악을 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들 욕심내는 무대”라 설명한다. 더욱이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익스의 전 멤버가 함께 나가기가 힘든 상황이였다.
졸업을 앞둔 베이스의 지연양과 보컬 상미양, 그리고 육군3사관학교에 지원한 상태인 영준군까지. 그래서 그들은 지금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무조건 한번은 나가보자!’란 생각으로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서울과 대구라는 짧지 않은 거리를 오가며 힘들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만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참가팀의 공연을 통해 좀 더 시야가 넓어졌다며 값진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더불어 뜻하지 않은 수상까지 했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축하에 그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실력 좋은 팀들이 정말 많았잖아요” 학교에도 제대로 못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할 시간도 없는 등 갑자기 변해버린 생활이 혼란스럽고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 지금 확실한 것은 그가 사랑하는 음악을 자신의 일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다.

밴드 'EX'의 리더 공영준군(경영2)
그의 고민, 생각들
주변의 관심들로 인해 요즘 그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바로 가장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보컬 이상미양 때문이다.
혹자는 이양에게 몰리는 관심 때문이냐고 묻지만, 그에 대해서는 꽤나 긍정적인 반응이다. “상미는 우리 보컬이잖아요. 즉, 상미에 대한 관심은 곧 우리 밴드에 대한 관심이죠”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지나친 관심에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멤버들과 함께 그녀를 도와주려고 노력 중이라고 대답한다.
지금의 인기가 금방 사라질 거품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또한 그것이 지속적인 관심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훗날 발표될 익스의 1집에서 음악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준군은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다른 팀들에 비하면 익스의 실력은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공영준군. 하지만 익스만의 카리스마로 넓은 무대를 채우는 특별함, 기존의 음악들을 모방한 것이 아닌 순수한 창작에 의한 새로운 곡들과 감각이 자신들만의 무기라고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가요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색을 찾아서 그 색을 대학생만의 패기와 창의성에 입히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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