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시절]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변화
[그 때 그시절]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변화
  • 편집국
  • 승인 2007.05.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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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중시 취업경향에서 열정과 다양한 경험 우선으로 변화
취업, 그 좁은 문을 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세상이다. 내가 학교 다니던 그 시절.
10여년이 지난 그 때는 요즘과 취업을 준비하는 시점자체가 달랐던 것 같았다. 지금은 입학 때부터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90년대 초반에는 소위 말하는 ‘현역’(군미필자)가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물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 중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예비역’(군필자)에 해당되었다. 학과 후배 중 한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입학 후 매일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래서 친구들은 그 후배를 보고 ‘1학년이 맞나?’, ‘별종이다’ 라고 얘기할 정도로 이상하게 생각했다.
으레 1학년이면 ‘동문회‘니 ’써클‘이니 ’미팅‘이니 그런 사교적인(?) 행사로 바쁜 게 보통이였고 군 복학을 해서야 비로소 취업에 대한 관심을 두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나 역시 1학년 때는 그 시절에 누구나 겪었던 그런 행사 때문에 도서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에도 취업을 위해서는 영어공부나 학과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했다. 회사의 추천서가 학과로 배당되는데 그 추천서는 성적순으로 해당학생이 선택할 수 있었고, 그 추천서를 받은 학생은 면접만 잘 통과하면 입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었다. 물론 별도로 목표하는 공부를 해서 취업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일단 학과추천서는 가장 취업이 확실히 보장되는 보증수표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는 그 당시에 제2금융권 중 리스사의 추천서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그 기업에서 그 해 채용이 없어서 추천서를 받질 못하고, 4학년말에 삼성 공채로 제일제당(지금의 CJ그룹)에 입사했었다.
지금은 학벌중시의 경향이 매년 약화되어 열린 채용을 중요시 하지만, 그 당시에는 특히 대기업에서 추천서를 학교로 보낼 때는 대학별로 차등을 두어 추천서 분량을 배당했기 때문에, 학벌을 중시하는 일부 대기업들의 추천서는 구경할 수도 없었다. 10여년 전만해도 지금보다는 학벌중시의 경향이 강했던 시절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비교적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것은 상대적 비례관계 있지,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학과성적이나 영어실력이 좀 모자라는 학생들이라도, 관심 있는 회사의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 수집차 타 지역도 다녀보고, 취업정보실을 집처럼 자주 왕래하는 등의 취업전략을 구상하는 친구들이 오히려 공부만 열심히 하는 친구들보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학과친구 중 한명은 대기업 인사부장과의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입사한 케이스다. 서울에 가서 취업정보를 알아보는 중 대기업 다니는 선배의 도움으로 그 기업의 인사부장 집을 알아내서 찾아간 것이다.
대구에서 올라온 한 대학생이 대기업 인사부장의 집에 느닷없이 찾아와서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으니 한 번 믿어 달라’는 식으로 며칠을 집 앞에서 기다리니까 그 인사부장이 결국에야 손을 든 것이다. 일단 인턴으로 채용하고 1년간 근무시켜보고 입사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직하여 다른 회사에서 인정받는 인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지만 그 친구의 취업을 향한 불굴의 정신은 우리 후배들이 본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나는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 후배님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목표에 대한 도전정신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길 바란다. 사람이 한 번 마음을 굳히면 못할 일이 없다. 후진기어가 고장 난 불도저처럼 한 번 밀고 나가길 바란다. ‘당장 졸업 전까지 무조건 취업한다’는 생각보다는 기간이 소요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기업, 자신이 원하는 직종을 정하여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 는 투철한 정신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둘째, 취업을 먼저 한 선배들에게 많은 회사의 사전정보를 들어보길 바란다. 회사별로 추구하는 경영관, 가치관, 인재상, 사내분위기 등은 취업대상자가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지나치지 않을 좋은 정보들일 것이다. 이렇게 회사별로 사전정보를 많이 수집하다 보면 회사별 비교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것이며, 취업에 반드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셋째, 취업을 위한 모든 전략을 동원하여 자신을 무기화하길 바란다. 취업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 똑같은 무기를 가지고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토익, 컴퓨터활용능력 등의 보이는 무기뿐만 아니라, 국제 감각, 유머, 화술, 친화력 등의 보이지 않는 무기도 분명히 남들과 차별화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무기들을 잘 활용하여 취업이라는 국적 없는 전쟁터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멋진 후배님들이 되시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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