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위한 몇가지 제안
1. 휴대전화 NO!(?) 삐삐 YES!(?) 단순 통화에서 벗어나 카메라, 오디오, 오락 등 각종 기능을 담당하며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휴대전화. 최근에는 휴대전화가 생산해 낸 각종 생활백서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중요한 문화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혹여 하루라도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올 경우에는, 하루종일 금단현상으로 고생해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휴대전화 사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 후 점점 조급함에 쫓기게 되고 휴대전화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 사용 거부 이유라고. 이런 움직임은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세상과의 타협도 필요한 법. 그래서 그들이 제안하는 것이 삐삐다. 삐삐는 연락을 선별 할 수 있고, 좀더 여유롭다는 게 삐삐 애호가의 삐삐 예찬 이유다. 현재, 회원 1천4백97명인 삐사모(http://cafe.daum.net/ilovebeeper는 이런 이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동호회. 자, 당신도 이젠 삐삐를 구입해보는 건 어떨까.
2. 캠퍼스안 산책로, 걸어 다니자.
약 2만여평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대학. 넓은 캠퍼스는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산책로 제공으로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가끔씩 시간이 촉박할 때는 이동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여지없이 교문에서 해당 단과대학까지 전력질주를 해야하는 상황.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 교내 순환버스 운행제도다. 복지관에서 공과대학까지 걸어서 20여분 소요되는 것이 버스로는 5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순환버스 승차를 마다하고 늘 도보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매일 짧게나마 걷는 것이 서두리지 않고 시간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걷는 것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깊이 새길 수 있는 것.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걷기를 통해 느린 삶의 매혹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3. 여행을 떠나요.
매일 아침 학원과 학교 강의, 아르바이트와 각종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어느 사이 몸이 지친다. 빡빡한 일정은 나와 주변을 되돌아보는 시간 없이 현실 생활에 적응하게 만들고, 그 일정에는 어느 사이 나의 껍질만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배낭여행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한번씩은 가야할 필수 코스가 된 것 같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하지만 배낭여행은 볼거리를 제외하고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빠듯한 일정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으며 나와 주변을 되돌아보고 정말 중요한 것들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할까. 배낭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 이제부터 조금씩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영남대학교 언론출판문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