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 '대구버스매니아'
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 '대구버스매니아'
  • 남경순 객원기자
  • 승인 2007.04.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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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하고, 문제점 개선도…1석 2조
오지노선 버스를 타고 곧잘 버스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이용하는 사람의 수에 비해 부족한 버스의 수, 운전사의 불친절 등 대구 시내버스의 문제점을 찾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더 나은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인터넷 동호회 ‘대구버스매니아’다. 지난 17일 동호회 회원 최재혁 군(시지중3)과 제갈민규 군(덕원중3)을 만나 보았다.
‘대구버스매니아’는 오지노선 버스를 타고 대구 오지를 여행하면서, 대구 시내버스의 운영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동호회다. 올해 초 운영자를 교체하면서 지난해 4월 개설된 ‘대경버스매니아’를 새롭게 개편한 것. 평소 버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구지역 버스 노선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버스 여행을 즐긴다는 이들은 현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총운영자 최재혁 군을 포함해 총 8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집합체이다. 매달 한 번의 정모를 통해 친목도 다지고, 논의됐던 시내버스의 문제점을 관련 기관에 제기하기도 한다.
동호회 회원은 “오지노선 버스 여행은 저렴한 비용으로 그 지역의 숨겨진 문화와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버스를 타면서 구경하는 주변 풍경 또한 좋다”고 버스여행의 장점을 말했다. 또 오지버스 이용을 통해 비효율적인 버스 노선, 주민들의 불만 등을 알아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단다.
현재, 오지노선 버스는 버스 개편 후 지선버스로 바뀌었는데, 달성군과 칠곡, 동구, 가창 지역이 대표적인 운행 구간이다. 얼마 전 오지버스를 타고 여행을 했다는 제갈민규 군은 가창 2번 버스를 타고 간 우륵동 지역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우륵동에 있는 사원과 주변 강이 평소 느끼지 못한 여유와 편안함을 가져줬던 것은 아닐까.
대구지역 시내버스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849번 버스는 간선버스지만 지선버스 운행 구간과 거의 흡사한데, 차량 수와 배차시간이 이용 고객에 비해 부족하다”고 말하며, 더불어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시내버스가 가스충전소 위치에 따라 불균형하게 배치되고 있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이 버스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그저 취미일 뿐”이라고 말하는 총운영자 최재혁 군의 모습을 통해 ‘대구버스매니아’의 여행도 하고 문제점도 개선하는 1석 2조의 버스 사랑을 앞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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