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상스키선수: 박재홍군(체육3)을 만나]나에게 포기한 없다!
[인터뷰-수상스키선수: 박재홍군(체육3)을 만나]나에게 포기한 없다!
  • 배한율 기자
  • 승인 2007.05.3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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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발판삼아 앞으로 전진!
지난달 30일 본교 체육학과 3학년인 박재홍군을 만났다. 구릿빛 피부에 건장한 체격의 박군은 체육학과 소속 수상레저 동아리인 G·U· S·T에서 수상스키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알고 지내던 선배의 권유와 호기심으로 동아리에 들게 되었다는 박군은 지난 8월 5일 열린 제 19회 남녀 종별 수상스키 대학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제 20회 회장배 수상스키 대회에서는 단체전 준우승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 뒤에는 남모를 고통과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박군이 주장을 맡고 있는 동아리 G·U· S·T는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학과 동아리들의 지원이 열악한 상황이지만 우리 동아리의 경우 재정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학생과 교수들의 관심 부족과 수상레저에 대한 인식 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결국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충당해야만 했다고 한다. 특히 수상스키의 경우 장비 한 대의 가격이 너무 비싸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던 것을 빌려 쓰거나 중고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마땅히 연습할 곳이 없어 일반 수상스키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와 함께 틈틈이 연습을 했다고 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장이다 보니 손님들이 우선이었고, 따라서 손님들이 뜸한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간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마져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할 수 없어 실력 향상과 체력 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박군은 “특기생이 아니다 보니 연습을 하기 위해 수업을 빠질 경우 출석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주말이나 공휴일을 많이 이용 한다”며 또다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평일에는 학과 공부를 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수상스키 연습을 하다 보니 박군에게는 개인 시간이 없다고 한다. 더욱이 여름방학의 경우 방학 시작과 동시에 동아리 회원들과 합숙을 시작하며, 개강이 되어서야 비로소 합숙이 끝난다고 한다. 그렇지만 “동아리에 가입하고, 수상스키를 배우면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박군은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개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365일 바쁘고 힘들게 생활하는 박군을 보고 부모님은 못마땅해 하시면서 한편으로는 건강 등을 걱정했다고 한다. 특히 수상스키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해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박군에게 ‘수상스키 배워서 남는 게 무엇이냐?’,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걱정스런 말보다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격려의 말을 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바로 박군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박군은 “전국 규모의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힘들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본 주변 분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웃으며 이야기 했다. 실제 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동아리 G·U· S·T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며 지원도 향상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비록 전문적인 수상스키 선수들에 비해 제대로 된 연습장이나 장비 하나 없는 상황이지만 그들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값진 결실을 맺은 박군. 하지만 “동아리 회원들이 없었다면 아마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주장인 저를 잘 따라준 회원들이 있어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경험삼아, 발판삼아 더욱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무슨 일이든 나약하게 포기하지 말고 이기고, 견뎌 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찾아 올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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