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대의화두]영어마을 실효성 거둘 수 있을까?
[이시대의화두]영어마을 실효성 거둘 수 있을까?
  • 편집국
  • 승인 2007.04.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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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을 실효성 논란

국제화 붐을 타고 유럽의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영어마을이 경기도에 첫선을 보였다.
영어마을은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 전주, 제주 등 29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14곳을 새로 추진 중에 있다. 이곳에서는 학교수업 등 오직 영어로만 대화가 가능하다.
이를 두고 김진표 교육 부총리는 “건물만 좋다고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게 아니”라며 그 돈으로 차라리 학교에 원어민 교사 채용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불필요한 해외 영어연수를 대체해 외화 유출을 방지할 수 있고, 과도한 사교육비가 경감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영어마을의 효율성을 놓고 다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영어마을에 대한 학우들의 찬반여론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실용영어 구사에 도움 될 것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토익 만점자가 기업 입사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는, 내용의 글이 있었다.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이해가 될 것 이다. 이유는 바로 실질적인 영어의 구사 능력을 평가하는데 공인 영어성적의 점수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실용영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영어마을’ 이다. 영어마을은 초,중등 학생들로 하여금 원어민과 함께 실용적인 영어를 사용하여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문법위주의 딱딱한 한국 교실을 벗어나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마을 안에서의 대화는 영어로만 해야 한다는 것에서 우리나라의 실용적 영어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영어마을은 단기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효과가 일시적이며, 그 마을을 조성하는 데 과다한 비용이 투자되지만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괄목할 만큼 좋아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란 것이다.
그렇지만 파주 영어마을에서 얼마 전에 막을 내린 대학생 영어토론대회 ‘제 1회 영 챌린저 포럼’에서처럼 영어를 이용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이 있다면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영어마을은 학생들에게에서 무엇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또 조기 유학이나 해외 연수를 생각하는 초등학생 가정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을 미리 체험해 봄과 동시에 단기 어학연수와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 많은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어마을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마을의 목적은 무조건적인 영어사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그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수단으로 지식을 접하고 실제상황인 체험을 통하여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는 것이다. 영어마을을 영어지상주의의 산물에서, ‘영어’를 수단으로 한 다양한 체험학습 공간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남석(국제통상2)


양극화 해소 어려울 듯
지금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영어마을은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영어 공교육의 미비점을 메워줄 대안이라는 타이틀로 계속해서 그 세력이 커져만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 경기도에만 몰려있는 영어마을이 국가 균형발전을 저해시키는 것은 물론 오히려 교육 양극화를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 영어마을을 조성하는 데 적게는 수십 억, 많게는 수백 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해야할 뿐 아니라, 연간 운영비도 대거 투입해야 하는 바, 지나친 사교육 영어시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을 고려해 비용, 효과면에서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예산 낭비가 심하지 않은지 여러 지자체에서는 앞 다투어 영어마을을 개설하기 전에 투자효율 여부를 잘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영어교육이 지금 이렇게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은 영어가 중요해서만 습득이 그만큼 어려워서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영어마을이 생겨난다고 해서 학습능률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영어마을의 교육이 정확히 검증되지 않아 네가 하니까 나도 하겠다는 식의 참여로 인해 오히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고, 장기 교육이 아닌 단기교육이라는 점에서 학습능률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모두가 우려하듯 지방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선심성 행정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영어마을을 굳이 공교육 미비점의 해소책으로 선택할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원어민 교사를 전국에 배치하는 등 좀 더 현실적이고 공평한 공교육 강화 방안부터 마련해 학생들이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 림(생명공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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