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전의식을 생활화하자
[사설]안전의식을 생활화하자
  • 편집국
  • 승인 2007.04.03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월 26일 서울 롯데월드에서는 무료 개장 행사가 열렸는데 불행하게도 35명이 다치는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그 다음 날인 27일에는 우리 대구지역에서도 경북대 후문 근처의 한 식당에서 LP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17명이나 다쳤다. 이와 같은 사고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수많은 안전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대구  · 경북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대형 참사가 잇달아 일어나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미 1995년과 2003년에 각각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와 지하철 1호선 중앙역 화재참사라는 기억하기도 싫은 대형사고가 터졌고, 작년만 해도 상주 공설운동장 참사를 비롯하여 서문시장 대형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이처럼 대형사고가 우리 지역에서 끊이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잦은 참사의 발생은 그만큼 이 지역 주민들, 특히 행정관료들의 안전의식이 희박하며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말해 준다.
과학기술문명이 발달하면서 생활의 편의성은 크게 증대해 왔다. 그러나 생활의 편의성 못지않게 그에 따른 위험도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문명이 안고 있는 위험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사람들은 과학기술문명에 숨어있는 위험을 논리적으로는 이해하면서도 위험이 현실화되지 않는 한 그것을 간과한 채 살아간다. 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그 위험을 체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그 위험을 깨닫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요 사후약방문 격이다.
의식 있는 지성인이라면 평소에 안전에 대한 투철한 의식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성인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깊은 통찰력과 지혜로 무릇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을 살피면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미리 간파하여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지성인에게 요구되는 태도와 행동방식이다. 그러기에 지성인으로서 대학생들은 그 누구보다도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소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대학 캠퍼스 내에는 위험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태 전에 우리 캠퍼스 내 공사장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는 그런 위험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이다. 그 당시 화재사고의 원인 역시 화재 위험요소에 대한 작업자들의 주의소홀이었다. 공사장뿐 아니다. 무엇보다도 캠퍼스 곳곳에는 위험한 실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실험시설은 교육과 연구에 필수적이지만 한 순간이라고 주의를 게을리 하면 언제 어떤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
안전사고란 어디에서 일어나든 불행한 일이 되겠지만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치명적인 피해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실험실에서 만약 안전사고가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고가 실험기자재가 망가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귀중한 인재를 잃게 되는 불행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연구와 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장치들이 사라지면서 연구와 교육에 막대한 지장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인들은 캠퍼스 내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소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험을 논리적으로 잘 이해한다고 해서 사고발생을 예방할 수는 없다. 안전사고의 예방은 위험에 대한 논리적 이해를 빈틈없이 행동으로 옮길 때에만 가능하다. 발생가능한 위험에 대한 안전의식을 철저하게 가지면서 생활화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주위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불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