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딛고 일어선 김기식 선수]꿈을 향해 던져라
[뇌종양 딛고 일어선 김기식 선수]꿈을 향해 던져라
  • 배한율 기자
  • 승인 2007.05.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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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본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투수 김기식 선수가 지난 24일 프로야구 현대와 계약이 성사되면서 꿈에 그리던 프로팀에 입단하게 됐다.
야구가 좋아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는 김 선수. 그는 일찌감치 야구선수로서의 자질을 보였다.
인천 동산고 시절이던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에 2차 7순위로 지명됐고 대학 졸업 후 프로팀에 입단할 예정이었다. 또한 본교 재학 시절에는 국가 대표 에이스로 활동했으며, 2003년에는 대학야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등 유망주로 손꼽혔다.
그렇게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고, 2003년말 뇌종양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대에 올라야만 했다. 김 선수는 “뇌종양 진단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라며 그때의 심정을 토로했다. “병마와 싸우는 1년 반 동안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라며 “꼭 성공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견뎠다고 했다.
뇌수술을 받은 후 건강은 좋아졌지만 주변의 시선은 이미 예전 같지 않았다. 더구나 재발을 우려한 현대에서는 계약을 계속 미루는 실정이었다. 김 선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재활 훈련을 받으며 새로운 시작을 꿈꿨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1년이 정말 힘들었어요”라며 당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매일 아침 9시부터 자정까지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고 한다. “혼자서 운동과 재활 훈련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지만 덕분에 지금 건강 상태는 아주 좋고, 대학교 때 보다 오히려 더 나아진 것 같아요”라고 뿌듯해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꿈을 향해 더욱 노력한 결과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 왔다. 올 2월 한국으로 돌아 온 그에게 4월부터 현대 측으로부터의 접촉이 있었고, 지난 24일 마침내 현대와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선수 생활을 하게 된 김 선수는 “제 꿈을 이룰 수 있어 정말 좋아요”라며 “앞으로 더욱 힘든 일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프로팀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루고 싶다는 김 선수. “힘들 때 힘든 것을 즐기면 조금이나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후배들인 본교 야구부 선수들에게는 “야구 선수는 야구할 때가 가장 행복한 거예요. 운동하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그것을 이겨낼 줄 알아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어요”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을 거예요. 자기 자신한테 먼저 이기길 바래요”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예전의 명성은 이제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새롭게 시작하는 김 선수가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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