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를 찾아서-'파워서플라이'
동아리를 찾아서-'파워서플라이'
  • 조민지 기자
  • 승인 2007.05.2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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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축구, 이제 내가 접수한다!
■ 미래에 대한 첫 걸음, 파워서플라이
평소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고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했다는 최기석 군(전자정보 3)에게 대학에서 만난 ‘파워서플라이’는 그가 미래에 다가갈 첫 스타트를 끊어준 곳이다.
지난 92년에 만들어져 1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워서플라이는 아이템을 정해서 그에 걸맞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현재 30여 명으로 구성되어 각 분야의 로봇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와 친구들 모두 ‘파워서플라이’에 관심을 보였지만 친구들은 동아리의 일정이 바쁘고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힘들다는 풍문을 접하고는 일찌감치 동아리 가입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는 “힘들고 어렵지만 무언가 특별한 대학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이유로 주저 없이 동아리를 택했다고 한다. 이제 와서 그는 처음 관심 보였던 친구들이 자신과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고생 끝에 얻은 값진 결실
그는 학과 생활도 못하고, 생활기술연구원과 전기관을 왕복하며 밤낮 없이 로봇작업에 매달리느라 집에 가본 지도 가물가물하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그러한 노력이 결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2005 로봇축구 전국대회’에서 대학팀 중 1위를 해 세계대회 출전권을 얻는 쾌거를 이룬 것. 하지만 “파워서플라이에서 출전한 2개의 팀이 1차전에서 만나 승패를 겨루게 되어 정말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1등의 영예를 안았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자랑스런 미소가 스쳐간다. 2년 연속 세계 대회에 출전하게 된 그는 “작년 세계대회는 부산에서 개최되어 세계대회란 느낌이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한 손 가득한 보도 자료를 보여주는 최 군. 모두 이번 대회에서 그들이 거둬낸 성과에 대한 기사들이다. 기사들을 하나하나 넘겨보며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분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걸 보니 자신도 많이 자랑스러운가보다.

■생활 속의 내 모습
‘방학 때가 학기 때보다 더 편하죠’라는 질문에 ‘방학 때가 더 힘들어요’라는 대답과 함께 ‘방학을 잊은 지 오래’라고 말한다. 다른 친구들은 방학 때는 놀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공부를 하지만 자신은 동아리실에서 로봇을 만드느라 더 바쁘단다.
남들이 보면 ‘저렇게 자기 생활에 불편을 겪으면서 왜 하나’란 생각을 하겠지만 최 군은 오히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 “로봇축구 프로젝트 팀원들과 ‘해냈다’는 성취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회 출전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여기에 들어오지 않은 이상 이런 행복하고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아리에서 하는 일들이 학과 공부와도 연관이 되어 이론보다 실전으로 공부를 할 수 있고, 그 덕분에 동아리에 매진해도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그는 동아리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좋다고 말했다. 좋아서 내 모든 걸 걸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로봇축구 대회가 끝났지만 그는 쉴 틈이 없다. 10월 포항에서 열리는 전국 로봇대회에 초청을 받아 전시회를 열 계획이고, 12월에 있을 세계대회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잠시도 쉴 틈 없이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최기석 군. 이제 그가 노리는 것은 하나다. 세계 제패. 한국에 이어 세계에서도 최고가 될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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