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목장부지는 총 5만평으로 한우 10마리, 돼지 20마리, 토종닭 300수, 젖소(착유) 11마리, 건유 2마리, 비유 2마리, 육성 6마리, 새끼 1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 넓은 목장은 김현경 씨, 김재원 씨 그리고 행정실장 이광희 씨를 포함한 총 3명이 관리하고 있다.
김 씨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새벽 5시 40분경 일어나 샤워를 하고 곧장 목장 일을 하느라 눈코 뜰 사이 없다. 이 때문에 그는 목장 근처에 있는 집을 놔두고, 현재 목장 행정실에서 홀로 자취하고 있다. 김 씨는 “집에 못 간지 벌써 2달이 넘어가요. 근데 가축이 아프거나 소가 새끼를 낳으면 누가 지키겠냐는 생각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요”라며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본래 축산학과 학생들의 실습을 목적으로 설립된 목장은 지금도 학생들의 연구 자료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 살아있는 체험장으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흥미로운 광경에 목장을 찾는 일반 학생들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지만 이들은 주로 사진만 찍어 간다고 한다. 김 씨는 목장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에 흡족하면서도, “소 먹이인 호밀을 밭에 심어놨는데, 학생들이 그걸 밟고 지나가니까 마음이 아프다”며 편치 않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소를 묻는 질문에 그는 거침없이 ‘젖소 24번’이라고 답했다. “혈통도 좋고, 종자도 좋고, 무엇보다 젖이 잘 나오니까”라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목장관리가 그의 천직처럼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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