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화제의 인물을 찾아라!]교내 아침방송 목소리의 주인공은?
[특명, 화제의 인물을 찾아라!]교내 아침방송 목소리의 주인공은?
  • 황혜정 기자
  • 승인 2007.05.2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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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김송이(서양2)
아침 8시 30분. 붉은 색 ‘ON AIR’ 등이 켜지고, 희망찬 타이틀 음악과 함께 아나운서의 힘 있는 멘트가 시작된다. “캠퍼스의 아침~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녀는 정치외교학과 학생이기 이전에 교육방송국 UBS의 박혜민 아나운서로 매일 아침을 맞이한다. 현재 매주 두 차례의 아침방송을 하는 박 양은 항상 생방송인 터라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 번은 아침을 거르고 오는 바람에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가 옆에 있던 다른 아나운서의 웃음을 터뜨리게 했죠. 지각하는 바람에 숨을 헐떡이면서 방송할 때도 있었고, 방송 중 웃거나 잘못된 발음을 할 때면 선배들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어요.”
어린시절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박 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교내 방송부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UBS 활동을 하면서 그녀의 목표의식은 더욱 확고해졌고, 아나운서로서의 자신의 미래 모습도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KBS의 황수경 아나운서처럼 차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시청자를 빨아들이는 ‘포스’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방송국 일이 항상 즐겁다는 박 양도 학생들이 자유게시판에 올린 악성 댓글이나 터무니없는 험담 앞에선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매회 방송 때마다 최선을 다했는데, 학생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란 그리 쉽지 않아요. 그래도 객관적인 평가라 생각하고 국원들끼리 서로 다독이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죠.”
누구나 알고 있듯이 아나운서에겐 ‘목소리가 생명’이다. 그녀는 “감기 걸리면 큰일이기 때문에 자기 전엔 목에 수건을 감아요. 방송 전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입 풀기 운동을 하거나 복식호흡을 하죠”라며 목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만찮은 대학방송국 생활은 그녀에게 있어 어떠한 의미일까. “기성 방송국에 비해 대학 방송국은 외부 제한도 없고 정치에도 얽매이지 않으니,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유롭고 중립적인 언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당차게 말하는 그녀에게서 대학 언론인으로서의 뚜렷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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