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에 또 "낚이셨습니까"?
기사 제목에 또 "낚이셨습니까"?
  • 정재훈 기자
  • 승인 2007.04.02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낚시 게시물이란 제목과 글 내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제목을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게재해 이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포털 사이트의 주요 뉴스나 인기 블로그 게시물을 표시할 때 포털의 입맛에 맞게 본래의 제목을 수정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이용자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함인데 너무 심하게 변형된 경우는 본문 내용과 많이 달라 이용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방송인 손석희씨는 자신의 칼럼에서 “포털 뉴스의 경우 독자를 '낚기' 위해 사용한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기사 제목부터 바로잡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포털의 ‘낚시’를 경계했다.
실제로 <다음>의 기사 중 ‘최홍만이 악역을 맡게 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의 원제는 ‘K-1 코리안 파워에 승부 건다’로 최홍만이라는 인기 운동선수를 부각시켜 클릭을 유도했다. 그러나 내용은 K-1이라는 스포츠 대회의 내용이었던 것이다. 또 <네이버>의 기사 중 “LPG 경차 내년부터 달린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LPG 경차가 내년에 나온다는 제목이었으나 기사 마지막에는 ‘일부 자동차회사가 1~2년 유예를 요청하고 있어 최종 시행 시기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마무리 해 결국 추측기사에 불과한 것을 발표가 난 것처럼 사용자를 속인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네이버> 측은 “우리의 원칙은 언론사가 쓴 기사의 제목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보기에 <네이버> 홈이나 뉴스 홈에 기사가 게재될 경우 간혹 기사의 제목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단지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기사제목을 줄이거나 관점이 다른 기사들의 내용을 함께 묶어서 기사의 내용이 보다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며, “이렇게 불가피한 편집을 거치는 과정에도 변경된 제목이 원제와 어긋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항상 논의를 거쳐서 편집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도 비슷한 입장이지만 기사를 언론사 사이트에 직접 링크하여 해당 언론사에서 사용하는 형태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사용자가 직접 뉴스 서비스 운영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열린사용자위원회’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두 사이트 모두 뉴스센터를 24시간 운영해 누구나 손쉽게 신고가 가능하도록 하여 이런 낚시 피해 사례를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