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 지난 호 사설에서 우리는 “교사와 달리 교수는 성년이 된 학생들을 위해 그들의 가치관 형성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구절을 읽을 수 있었다.
옳은 말이라 생각하던 가운데 ‘대학생활의 설계’를 필수로 듣고 있을 새내기들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 어떠한 자료를 제공받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몇몇 새내기들에게 그 수업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수업인지 모르겠다’, ‘분위기 흐름을 따라가는 수업인 것 같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대학설계 수업 교수님께 가면 되나 ?’, ‘설계수업 교수님이 나의 담당 교수님이신가?’ 라는 질문이 되돌아 왔다. 그러고 보니 대학생활에 의문이 생기면 어느 교수님을 찾아가야할 지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
‘대학생의 고민’이라는 주제를 던졌을 때 많은 학우들이 ‘취업’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꺼낸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센터에서 적성검사를 하거나, 인터넷 검색, 부모님 혹은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답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간혹 교수님의 영향을 받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교수님과 친해 질 수 있는 용기’가 있거나, ‘기꺼이 시간을 내 주시는 교수님’을 발견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이야기이다.
지난 1일 교수회 의장으로 취임한 노석균 교수님을 찾아뵈었을 때, ‘교수가 연구 이외에 맡은 일이 많아 잠재력을 표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노 교수님이 말씀하신 ‘교수의 잠재력’ 가운데는 학생과 가까이 하며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고 격려하는 능력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교수연구실에 한발 다가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용기를, 교수들은 문 앞에서 주저하고 있을 학생을 위해 문틈을 열어두는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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